잠언 25장 강해: 경우에 합당한 말과 절제된 삶의 지혜

잠언 25장 강해: 경우에 합당한 말과 절제된 삶의 지혜

잠언 25장은 히스기야 왕의 신하들이 솔로몬의 잠언을 수집하여 편집한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솔로몬 시대에 기록된 지혜가 여러 세대를 지나 히스기야 시대에 다시 정리되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 특정한 시대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세대에 필요한 생명의 지혜임을 보여 줍니다.

이 장은 특별히 지도자의 책임, 겸손한 태도,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 경우에 합당한 말, 원수를 대하는 자세, 그리고 자신의 욕망을 다스리는 절제에 관하여 교훈합니다.

잠언 25장의 말씀을 묵상하다 보면 지혜는 단순히 옳은 내용을 아는 것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옳은 말을 하더라도 언제, 어디서, 어떤 태도로 말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좋은 것을 누리더라도 지나치지 않도록 절제해야 하며, 억울한 일을 당하더라도 감정적으로 복수하지 말고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결국 지혜로운 삶은 마음과 말과 행동이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삶입니다.

1. 하나님의 깊은 뜻을 겸손히 살펴야 합니다

“일을 숨기는 것은 하나님의 영화요 일을 살피는 것은 왕의 영화니라.”
잠언 25장 2절

하나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시지만 사람에게 모든 것을 한꺼번에 보여 주지는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때로 자신의 뜻을 감추시고, 우리가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하고 기다리게 하십니다.

우리는 모든 일을 즉시 이해하고 싶어 합니다. 어려움이 생기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빨리 알고 싶고, 하나님의 계획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설명받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보다 높고, 하나님의 길은 우리의 길보다 깊습니다.

하나님께서 뜻을 감추신다는 것은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나님 자신을 찾고 의지하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모든 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믿는 것이 아니라, 답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선하시다는 사실을 믿는 것이 신앙입니다.

반면 사람에게는 일을 살피는 책임이 있습니다. 지도자는 성급하게 판단해서는 안 되며, 사실을 확인하고 문제의 원인과 결과를 충분히 살펴야 합니다.

가정과 교회, 직장에서도 한 사람의 말만 듣고 결론을 내리지 말아야 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현상만 보지 말고 그 배경과 동기를 살펴야 합니다. 깊이 생각하고 충분히 듣는 것이 지혜입니다.

2. 공동체를 세우려면 악한 영향력을 제거해야 합니다

잠언 25장 4절과 5절은 은에서 찌꺼기를 제거하면 장인을 위한 그릇이 나오듯이, 왕 앞에서 악한 사람을 제거하면 그 왕위가 공의로 견고하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은이 귀한 그릇으로 만들어지려면 불순물이 제거되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공동체가 건강하게 세워지려면 거짓과 부패, 불의와 편파성을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지도자의 주변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지도자에게 듣기 좋은 말만 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실을 왜곡하며, 약한 사람의 목소리를 막는 사람이 가까이 있으면 공동체 전체가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좋은 지도자는 아첨하는 사람보다 진실을 말해 주는 사람을 가까이합니다. 자신의 결정을 무조건 지지하는 사람보다, 말씀과 원칙에 따라 잘못을 지적할 수 있는 사람을 귀하게 여깁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외형적인 성장이나 명예를 지킨다는 이유로 죄와 불의를 덮어서는 안 됩니다. 잘못을 정직하게 다루고, 피해자를 보호하며, 책임 있는 회개와 회복의 과정을 세워야 합니다.

하나님의 공동체는 사람의 체면이 아니라 진리와 공의 위에 세워져야 합니다.

3. 스스로 높은 자리에 서려 하지 마십시오

“왕 앞에서 스스로 높은 체하지 말며 대인들의 자리에 서지 말라.”
잠언 25장 6절

사람에게는 인정받고 높아지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앞자리에 앉고 싶고, 자신의 능력과 공로를 알아주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잠언은 스스로 높은 자리를 차지하지 말라고 합니다. 자신을 높였다가 낮아지는 것보다, 겸손히 있다가 초대를 받아 올라가는 것이 더 낫기 때문입니다.

겸손은 자신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을 실제보다 크게 보이지 않고, 하나님께 받은 위치와 책임을 감사히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도 직분과 자리를 자신의 명예로 여겨서는 안 됩니다. 직분은 높아지는 계단이 아니라 더 낮아져 섬기라는 부르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장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이셨지만 종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십자가에서 생명을 내어 주셨습니다.

성도는 “사람들이 나를 얼마나 높여 주는가?”보다 “나는 오늘 누구를 섬기고 있는가?”를 물어야 합니다.

스스로 높아지려는 사람은 작은 무시에도 쉽게 상처받지만,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춘 사람은 사람의 평가에 지나치게 흔들리지 않습니다.

4. 성급하게 다투거나 송사하지 마십시오

잠언 25장 8절은 본 것을 가지고 성급하게 다투러 나가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나중에 이웃에게 부끄러움을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신이 본 것과 들은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한 장면만 보고 전체 상황을 판단하면 잘못된 결론에 이를 수 있습니다.

분노한 상태에서는 사실보다 감정이 앞섭니다. 상대방의 의도를 나쁘게 해석하고, 작은 잘못도 크게 과장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이야기하며 자기 편을 만들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다투기 전에 사실을 확인합니다. 상대방과 직접 대화하고, 자신이 오해한 부분은 없는지 살펴봅니다.

갈등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소문을 퍼뜨리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와 대화하는 것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말해야지 상대방을 부끄럽게 만들기 위해 말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모든 갈등을 법적 다툼이나 공개적인 싸움으로 확대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능한 한 서로 대화하고, 믿음의 중재자를 세우며, 평화로운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5. 다른 사람의 비밀을 지켜 주십시오

“너는 이웃과 다투거든 변론만 하고 남의 은밀한 일은 누설하지 말라.”
잠언 25장 9절

갈등이 생기면 상대방의 약점을 폭로하고 싶은 유혹을 받습니다. 자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과거의 실수와 개인적인 비밀까지 꺼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잠언은 논쟁할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만 다루고, 상대방의 은밀한 일을 퍼뜨리지 말라고 합니다.

누군가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것은 그 사람을 공격할 무기를 얻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사람의 명예를 보호할 책임을 맡았다는 뜻입니다.

부부 싸움 중에 배우자가 과거에 털어놓은 상처를 공격의 도구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상담이나 교제를 통해 알게 된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서도 안 됩니다.

물론 범죄나 학대, 생명의 위험처럼 반드시 알려야 할 문제는 책임 있는 지도자와 기관에 알려야 합니다. 비밀을 지킨다는 이름으로 피해를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단순한 호기심과 분노 때문에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퍼뜨리는 것은 공동체의 신뢰를 무너뜨립니다.

신실한 사람은 사람의 없는 자리에서 그 사람의 명예를 지켜 줍니다.

6.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름다운 보배와 같습니다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사과니라.”
잠언 25장 11절

잠언 25장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절 가운데 하나입니다. 적절한 때에 전해지는 지혜로운 말은 은쟁반 위에 놓인 금사과처럼 귀하고 아름답습니다.

같은 말이라도 언제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극도로 흥분해 있을 때 옳은 말을 쏟아 내면 더 큰 다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깊이 슬퍼하는 사람에게 너무 빨리 충고하면 그 마음을 더 아프게 할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말은 내용뿐 아니라 때와 장소와 방법을 고려합니다.

낙심한 사람에게는 격려가 필요하고, 죄의 길을 걷는 사람에게는 사랑이 담긴 권면이 필요합니다. 슬퍼하는 사람에게는 설명보다 함께 울어 주는 말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필요한 말을 바르게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말하기 전에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 지금 이 말을 해야 합니까?”
“제가 말하는 것이 이 사람을 세우기 위한 것입니까?”
“제 감정을 풀기 위한 말은 아닙니까?”

성령께서 다스리시는 입술은 사람을 살리고 관계를 회복시키는 귀한 도구가 됩니다.

7. 지혜로운 책망을 들을 줄 알아야 합니다

“슬기로운 자의 책망은 청종하는 귀에 금 고리와 정금 장식이니라.”
잠언 25장 12절

사람은 칭찬을 좋아하지만 책망은 불편하게 여깁니다. 그러나 사랑과 지혜에서 나온 책망은 값비싼 보석과 같습니다.

우리에게 잘못을 말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복입니다. 아무도 충고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반드시 우리가 완전하기 때문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말해도 듣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포기했을 수도 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책망을 들을 때 즉시 변명하지 않습니다. 말한 사람의 표현이 부족하더라도 그 안에 자신이 들어야 할 진실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물론 모든 비판이 옳은 것은 아닙니다. 질투와 악의에서 나온 말도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말씀과 기도로 분별해야 합니다.

그러나 불편하다는 이유로 모든 충고를 거부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배우자와 부모, 목회자와 믿음의 동역자, 때로는 예상하지 못한 사람을 통해서도 우리의 모습을 보여 주십니다.

책망을 받아들이는 겸손이 우리의 인생을 위험에서 지켜 줍니다.

8. 충성된 사람은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합니다

“충성된 사자는 그를 보낸 이에게 마치 추수하는 날에 얼음 냉수 같아서 능히 그 주인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느니라.”
잠언 25장 13절

추수하는 날은 덥고 힘든 노동의 시간입니다. 그때 마시는 시원한 물은 사람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마찬가지로 맡은 일을 신실하게 수행하는 사람은 그를 보낸 사람에게 큰 기쁨을 줍니다.

충성은 특별한 능력보다 맡은 일을 끝까지 책임지는 성품입니다. 약속한 일을 지키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정직하며, 결과를 정확하게 보고하는 사람이 충성된 사람입니다.

교회에서도 화려한 은사보다 충성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의 박수를 받을 때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맡기셨기 때문에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귀합니다.

가정에서도 충성이 필요합니다. 배우자와의 약속을 지키고, 자녀를 돌보며, 가족에게 정직해야 합니다.

우리는 충성된 사람을 찾기 전에 자신이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신실한 사람인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9. 말만 하고 행하지 않는 사람을 경계하십시오

잠언 25장 14절은 선물을 주겠다고 거짓 자랑하는 사람을 비 없는 구름과 바람에 비유합니다.

구름이 몰려오면 사람들은 비가 내릴 것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비를 내리지 않는 구름은 실망만 줍니다. 마찬가지로 약속은 많이 하지만 행동하지 않는 사람도 신뢰를 무너뜨립니다.

자신이 하지 않은 일을 한 것처럼 말하거나, 실제로 줄 마음이 없으면서 베풀 것처럼 자랑해서는 안 됩니다.

신앙생활에서도 말과 행동의 차이를 경계해야 합니다. 사랑을 말하면서 어려운 사람을 외면하고, 헌신을 말하면서 작은 책임도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의 말은 힘을 잃습니다.

하나님은 큰 약속보다 작은 순종을 기뻐하십니다. 할 수 없는 일을 자랑스럽게 약속하기보다, 할 수 있는 일을 조용히 실천하는 것이 낫습니다.

성도는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말한 것을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10. 오래 참음과 부드러운 말에는 큰 힘이 있습니다

“오래 참으면 관원도 설득할 수 있나니 부드러운 혀는 뼈를 꺾느니라.”
잠언 25장 15절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은 큰 목소리에서만 나오지 않습니다. 오래 참음과 부드러운 말이 단단한 마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혀가 뼈를 꺾는다”는 표현은 온유한 말이 강한 저항도 이길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강하게 밀어붙이려 합니다. 그러나 강압적인 말은 상대방의 마음을 더 닫게 만들 수 있습니다.

부드러움은 약함이 아닙니다.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면서도 진리를 포기하지 않는 강한 태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죄를 분명히 말씀하셨지만 상한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으셨습니다. 진리와 은혜가 함께 있었습니다.

가정과 교회, 직장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 오래 참고 부드럽게 말해야 합니다. 상대방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살리고 진리를 세우는 것이 목적이어야 합니다.

11. 좋은 것도 지나치면 해로울 수 있습니다

“너는 꿀을 보거든 족하리만큼 먹으라 과식함으로 토할까 두려우니라.”
잠언 25장 16절

꿀은 좋은 음식이지만 지나치게 먹으면 몸에 해가 됩니다. 이 말씀은 삶의 모든 좋은 것에도 절제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줍니다.

음식과 휴식, 취미와 여행, 사람과의 교제는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그러나 좋은 것이라도 지나치면 삶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일도 중요하지만 지나친 일은 가정과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휴식도 필요하지만 지나친 휴식은 게으름이 됩니다. 사람과의 교제도 귀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면 관계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잠언 25장 17절은 이웃집에 너무 자주 다니지 말라고 합니다. 아무리 가까운 관계라도 적절한 거리와 배려가 필요합니다.

사랑은 상대방의 시간과 공간을 존중합니다. 친하다는 이유로 무례하게 행동하거나 상대방의 형편을 고려하지 않고 계속 요구해서는 안 됩니다.

절제는 좋은 것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정하신 질서 안에서 감사히 누리는 것입니다.

12. 거짓 증언은 무기처럼 사람을 해칩니다

“자기의 이웃을 쳐서 거짓 증거하는 사람은 방망이요 칼이요 뾰족한 화살이니라.”
잠언 25장 18절

거짓말은 단순한 말실수가 아닙니다. 방망이로 때리고, 칼로 찌르며, 화살로 쏘는 것처럼 사람에게 심각한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퍼뜨리고, 자신의 감정을 사실처럼 말하며, 일부 정보만 전달해 다른 사람을 나쁘게 보이게 하는 것도 거짓 증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에서는 한 번의 잘못된 말이 매우 빠르게 퍼집니다. 사실이 밝혀진 뒤에도 상처 입은 명예는 쉽게 회복되지 않습니다.

성도는 들은 말을 곧바로 전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실을 확인하고, 자신이 그 말을 전해야 할 책임이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진실이라고 해도 모든 말을 공개할 필요는 없습니다. 상대방의 명예와 공동체의 유익을 생각하며 책임 있게 말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입술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살리기를 원하십니다.

13. 어려울 때 믿을 수 없는 사람은 더 큰 고통을 줍니다

“환난 날에 진실하지 못한 자를 의뢰하는 의뢰는 부러진 이와 위골된 발 같으니라.”
잠언 25장 19절

부러진 이로 음식을 씹으려 하거나 다친 발로 걸으려 하면 더 큰 고통을 겪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어려울 때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을 의지하면 문제는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평안할 때는 누가 충성된 사람인지 분별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위기가 찾아오면 관계의 진실함이 드러납니다.

참된 친구는 형편이 좋을 때만 가까이하지 않습니다. 어려움 속에서 함께 울고, 약속을 지키며, 필요한 책임을 감당합니다.

우리도 다른 사람에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비밀을 지키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버리지 않으며, 자신의 유익에 따라 태도를 바꾸지 않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의지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사람은 연약하고 때로 약속을 지키지 못하지만, 하나님은 신실하시며 결코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않으십니다.

14. 슬픔에 빠진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십시오

잠언 25장 20절은 마음이 상한 사람에게 노래하는 것을 추운 날 옷을 벗기는 것과 같고, 상처에 식초를 붓는 것과 같다고 말합니다.

기쁨의 노래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상대방의 마음과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깊이 슬퍼하는 사람에게 “왜 그렇게 우울해하느냐”, “믿음이 있으면 기뻐해야 한다”고 쉽게 말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말은 위로가 아니라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고난받는 사람에게는 먼저 함께 울어 주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설명하고 충고하기 전에 그의 말을 들어 주어야 합니다.

욥의 친구들은 처음 일주일 동안 말없이 함께 앉아 있었을 때 가장 좋은 위로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해석과 충고를 쏟아 내기 시작하면서 욥에게 더 큰 상처를 주었습니다.

지혜로운 위로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지금 필요한 사랑을 전하는 것입니다.

15. 원수에게도 선을 베풀어야 합니다

“네 원수가 배고파하거든 음식을 먹이고 목말라하거든 물을 마시게 하라.”
잠언 25장 21절

세상의 방식은 원수에게 보복하는 것입니다. 나를 아프게 한 사람에게 같은 고통을 돌려주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원수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에도 기본적인 사랑과 긍휼을 베풀라고 합니다.

이것은 악을 묵인하거나 범죄에 대한 책임을 없애라는 뜻이 아닙니다. 필요한 거리를 두고, 법적·공동체적 책임을 묻는 것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증오로 상대방의 고통을 즐기거나 복수해서는 안 됩니다.

원수에게 선을 행하는 것은 그 사람의 악한 행동을 닮지 않겠다는 믿음의 선언입니다. 심판을 하나님께 맡기고 자신은 선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바울도 로마서에서 이 말씀을 인용하며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고 권면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 먼저 사랑하시고 자신의 생명을 내어 주셨습니다. 십자가의 은혜를 받은 사람은 인간의 힘을 넘어서는 사랑을 배울 수 있습니다.

16. 험담은 관계에 분노를 일으킵니다

잠언 25장 23절은 북풍이 비를 일으키듯 뒤에서 험담하는 혀가 사람의 분노를 일으킨다고 말합니다.

험담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이야기의 대상이 되는 사람 모두를 해칩니다. 처음에는 흥미로운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공동체 안에 의심과 분노를 심습니다.

기도 제목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사람의 약점을 퍼뜨릴 수도 있고, 걱정하는 척하면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전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말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사람에 대한 나쁜 인상만 심어 준다면 그것은 지혜로운 말이 아닙니다.

문제가 있다면 당사자에게 직접 말하고, 해결할 책임이 있는 사람과 필요한 범위 안에서 나누어야 합니다.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에게 이야기를 퍼뜨리지 말아야 합니다.

험담을 듣는 사람도 책임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당사자와 직접 나누셨습니까?”라고 묻고, 소문이 더 이상 퍼지지 않도록 멈추어야 합니다.

17. 다툼이 반복되는 가정은 평안을 잃습니다

잠언 25장 24절은 다투는 배우자와 큰 집에서 함께 사는 것보다 지붕 한쪽에서 혼자 사는 것이 낫다고 말합니다.

이 말씀은 특정 성별을 비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다툼이 가정에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지를 보여 줍니다.

가정은 가장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비난과 조롱, 고함과 냉소가 계속되면 집은 안식처가 아니라 전쟁터가 됩니다.

다툼의 원인은 의견 차이 자체가 아닐 수 있습니다. 자신의 뜻대로 되어야 한다는 교만과 상대방을 통제하려는 욕망이 문제일 수 있습니다.

부부는 문제를 해결하려 해야지 서로를 이기려 해서는 안 됩니다. 감정이 격해졌다면 잠시 멈추고,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으며, 자신의 잘못을 먼저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폭언이나 폭력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참고 견디는 것으로 해결해서는 안 됩니다. 안전을 확보하고 목회자나 상담가, 필요한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정 안에서 두려움이 아니라 사랑과 평화가 세워지기를 원하십니다.

18. 먼 곳에서 오는 좋은 소식은 생수와 같습니다

“먼 땅에서 오는 좋은 기별은 목마른 사람에게 냉수와 같으니라.”
잠언 25장 25절

오랫동안 기다리던 좋은 소식은 목마른 사람에게 마시는 시원한 물처럼 큰 기쁨을 줍니다.

우리의 말과 소식도 다른 사람에게 냉수 같은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감사와 격려, 회복과 화해의 소식을 전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복음은 죄와 죽음 속에 있는 인류에게 전해진 가장 좋은 소식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죽으시고 부활하셨으며, 그를 믿는 사람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는 소식입니다.

세상은 불안과 두려움을 전하지만 교회는 복음의 좋은 소식을 전해야 합니다. 그러나 말로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정의와 섬김을 통해 복음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우리의 가정과 일터에서도 낙심시키는 소식만 전하지 말고 사람을 살리는 좋은 소식을 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19. 의인이 악인 앞에 굴복하면 공동체가 오염됩니다

“의인이 악인 앞에 굴복하는 것은 우물이 흐려짐과 샘이 더러워짐 같으니라.”
잠언 25장 26절

맑은 우물과 샘은 많은 사람에게 생수를 공급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오염되면 공동체 전체가 피해를 입습니다.

의인이 압력과 두려움 때문에 악과 타협하면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지도자가 불의한 권력 앞에 침묵하고, 돈과 명예를 위해 진리를 포기하면 많은 사람이 잘못된 길로 가게 됩니다.

성도는 모든 문제에 공격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분명히 말해야 할 때 침묵하고, 지켜야 할 진리를 편의를 위해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은 바벨론의 권력 아래 있었지만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죽음의 위협 앞에서도 우상에게 절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직장과 사회, 가정에서 정직과 믿음의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손해와 불이익이 있더라도 악 앞에 무릎 꿇지 않아야 합니다.

20. 자신의 영광을 지나치게 구하지 마십시오

“꿀을 많이 먹는 것이 좋지 못하고 자기의 영예를 구하는 것이 헛되니라.”
잠언 25장 27절

꿀이 좋은 음식이라도 지나치게 먹으면 해로운 것처럼, 사람의 인정과 명예를 지나치게 추구하면 영혼이 병들 수 있습니다.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 자체가 모두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욕망이 삶을 지배하면 사람들의 평가에 따라 기뻐하고 절망하게 됩니다.

칭찬을 받으면 교만해지고, 알아주지 않으면 분노하며, 자신의 공로가 드러나지 않으면 섬김을 중단할 수 있습니다.

성도는 자신의 이름보다 예수님의 이름이 높아지기를 구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하나님께서 보신다는 사실로 만족해야 합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가리키며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고 고백했습니다. 이것이 참된 사역자의 마음이며 모든 성도가 품어야 할 태도입니다.

21. 자기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성벽 없는 성과 같습니다

“자기의 마음을 제어하지 아니하는 자는 성읍이 무너지고 성벽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잠언 25장 28절

잠언 25장의 마지막 말씀은 절제의 중요성을 강하게 보여 줍니다.

고대의 성벽은 적의 공격으로부터 도시를 보호했습니다. 성벽이 무너지면 누구든지 들어와 약탈할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은 모든 유혹에 노출됩니다. 분노가 올라오는 대로 말하고, 갖고 싶은 대로 소비하며, 먹고 싶은 대로 먹고, 보고 싶은 것을 절제 없이 본다면 삶은 쉽게 무너집니다.

절제는 단순히 강한 의지로 자신을 억누르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께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 몸과 욕망을 다스리시도록 맡기는 것입니다.

분노를 느낄 수 있지만 분노가 말을 지배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욕망이 생길 수 있지만 욕망이 선택을 결정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절제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경계가 필요합니다. 유혹을 일으키는 환경을 피하고, 소비와 시간 사용의 기준을 세우며, 믿을 만한 사람에게 자신의 연약함을 나누어야 합니다.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지배하려 하지 않습니다. 먼저 자신의 욕망과 감정을 하나님 앞에서 다스립니다.

맺음말: 말과 마음을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 두십시오

잠언 25장은 지혜로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구체적으로 보여 줍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하나님의 깊은 뜻을 겸손히 살피고, 스스로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 하지 않습니다. 갈등이 생겼을 때 성급히 다투지 않고, 다른 사람의 비밀과 명예를 지켜 줍니다.

경우에 합당한 말을 하며, 사랑이 담긴 책망을 들을 줄 압니다. 맡은 일에 충성하고, 말만 앞세우지 않으며, 오래 참음과 부드러운 말로 사람을 대합니다.

좋은 것이라도 지나치지 않도록 절제하고, 거짓 증언과 험담을 멀리합니다. 슬퍼하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원수가 어려움을 당할 때에도 선을 베풉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을 다스립니다.

우리의 가장 큰 싸움은 다른 사람과의 싸움이 아니라 자기 안의 교만과 분노, 욕심과 인정받고 싶은 마음과의 싸움입니다.

이 싸움은 인간의 의지만으로 완전히 이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성령으로 마음을 새롭게 하실 때 절제와 온유, 충성과 사랑의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말을 돌아보기 바랍니다.

나는 경우에 합당한 말을 하고 있습니까?
나의 말은 사람을 살리고 있습니까, 상처 입히고 있습니까?
다른 사람의 비밀을 지키고 있습니까?
나를 비판하는 말을 겸손히 들을 수 있습니까?
분노와 욕망이 내 마음을 지배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의 입술과 마음이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을 때 가정이 세워지고, 관계가 회복되며, 공동체가 건강해집니다.

“하나님 아버지, 스스로 높아지려는 교만을 내려놓고 겸손히 섬기게 하소서. 성급히 다투지 않고 다른 사람의 비밀과 명예를 지키게 하시며, 경우에 합당한 말로 사람을 살리게 하소서. 지혜로운 책망을 겸손히 받아들이고 맡은 일에 충성하게 하소서. 원수에게도 선을 베풀며 악을 선으로 이기게 하시고, 우리의 분노와 욕망을 성령으로 다스려 주소서. 성벽 없는 성읍처럼 살지 않게 하시고 우리의 마음을 말씀으로 굳게 지켜 주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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