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표기도문 11월 넷째주
11월 넷째주 대표기도문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시편 90편 12절 말씀 영원히 계시고 시간을 지으시고 계절을 바꾸시는 하나님 아버지, 늦가을 찬 공기가 뺨을 스치는 11월 넷째 주일 아침, 스산한 바람에 낙엽이 헤어짐을 말하는 이 계절에도 저희를 주님의 전으로 불러 주시고 예배자로 세워 주시니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나뭇가지가 비워져 가는 들판과 골목을 바라보며, 우리의 인생 또한 풀과 꽃 같아 시들어 가는 존재임을 다시금 깨닫게 하시고, 그럼에도 변함없이 신실하신 주님의 인자와 긍휼을 생각하며 이 시간 마음을 모아 주님의 이름을 높여 드립니다. 아버지 하나님, 한 해의 끝을 향해 천천히 미끄러져 가는 이 늦가을의 주일에, 지나온 날들을 조용히 돌아보며 고백합니다. 주께서 우리의 날을 계수하게 하시지만, 우리는 때로 영원을 사는 것처럼 교만했고,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사랑하지 못했습니다. 감사해야 할 자리에 불평을 쏟아냈고, 기도해야 할 순간에 한숨만 길게 내쉬며 시간을 허비하기도 하였습니다. 예배의 자리에 나와 있으면서도 마음은 세상의 염려와 두려움으로 가득 차, 정작 눈앞에 계신 하나님을 뵈올 줄 모른 때가 많았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이 모든 죄와 허물을 긍휼히 여기사,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깨끗이 씻어 주옵소서. 낙엽이 앙상한 가지를 남기고 떨어져 내리듯, 우리에게서도 쓸데없는 자랑과 완악함과 교만이 떨어져 나가게 하시고, 주님 앞에 가난한 마음, 비워진 마음으로 서게 하옵소서. 겨울을 준비하는 땅이 깊은 숨을 고르듯, 우리의 심령도 이 예배를 통하여 깊이 숨을 들이쉬고 하나님의 은혜를 새롭게 호흡하게 하옵소서. 겉은 싸늘한 계절일지라도, 주의 말씀과 성령의 불이 우리 마음 안에서는 따뜻하게 타오르게 하여 주시고, 식어진 사랑과 무뎌진 믿음이 다시 깨어나는 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교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하나님, 이 늦가을에 우리 교회를 돌아보며 고백하오니, 많은 일과 바쁨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