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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묵상,10:22-10:42, 예수님을 돌로 치려하다

  요한복음 묵상 [10:22-10:42] 서론 요한복음 10:22-42는 ‘선한 목자’ 담화(10:1-21)의 여운이 사라지기도 전에, 예수님을 둘러싼 적대가 다시 한 번 정면으로 폭발하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이 단락은 단지 “유대인들이 또 시비를 걸었다”는 반복이 아닙니다. 9장에서 맹인이 눈을 뜬 사건 이후, 회당 권력은 한 사람을 출교시키며(9:34) 자신들의 질서를 지키려 했고, 예수님은 그를 찾아가 “인자를 믿느냐”라고 물으시며 참된 소속을 열어 주셨습니다. 곧이어 10장에서 예수님은 자신을 “문”이요 “선한 목자”로 계시하시며, 양을 버리는 삯꾼과 절도·강도를 고발하셨습니다. 10:22-42는 그 고발이 어떤 반응을 불러오는지, 그리고 예수님이 그 반응 앞에서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증언하시는지를 보여 줍니다. 특히 본문은 시간과 절기, 장소를 명확히 고정합니다. “예루살렘에 수전절이 이르니 때는 겨울이라”(10:22). 수전절은 성전이 더럽혀졌다가 다시 정결하게 봉헌된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이며, 자료는 그 유래가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가 성전을 더럽힌 뒤 유다 마카비가 성전을 회복·재봉헌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초막절(7–8장)과 수전절(10:22) 사이가 약 3개월 정도라는 시간적 간격도 언급합니다. 요한은 이 간격을 통해, 예수님의 계시가 ‘한 번의 논쟁’으로 끝나지 않고 절기와 계절을 가로질러 누적되는 긴 충돌임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장소는 “솔로몬 행각”입니다(10:23). 자료는 솔로몬 행각이 성전 동쪽 경내에 있던 주랑(기둥들이 늘어서고 지붕이 덮인 복도)이며, 겨울철 추위와 절기 인파 때문에 그곳에 사람들이 모이기 쉬웠을 것이라 설명합니다. 신앙의 질문은 종종 추상적 교실이 아니라, 차가운 바람이 부는 현실 한복판에서 던져집니다. 겨울의 성전, 절기의 군중, 그리고 “그리스도면 밝히 말하라”는 압박. 이 본문은 그 압박 속에서 예수님의 자기계시가 어디까지 선명해지는지를 보여 줍니다. 묵상자로서 저는 이 장면이 낯설...

요한복음 묵상, 10:1-10:21, 선한목자

  요한복음 묵상 [10:1-10:21] 서론 요한복음 10장 1-21절은 ‘선한 목자’로 잘 알려진 본문이지만, 그 정겨운 이미지에만 머물면 요한이 의도한 칼날을 놓치기 쉽습니다. 이 담화는 갑자기 목가적인 비유를 꺼내 드는 장면이 아니라, 바로 앞장(9장)에서 날 때부터 맹인이었던 사람이 치유된 뒤 회당에서 쫓겨난 사건 (9:34)과 예수님이 그를 찾아 만나신 장면(9:35-38), 그리고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저 있느니라”(9:41)라는 엄중한 선언 위에 이어지는 논리적 결론입니다. 곧 10장 1-21절은 “영적 소경”인 종교 지도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심판적 해석이며, 동시에 상처 입고 배제된 양을 향한 예수님의 목자 되심을 드러내는 대답입니다. 헨드릭슨은 9:35-41과 10:1-21 사이가 문체는 다르지만 사상의 연결이 매우 밀접하다고 하며, 특히 바리새인들이 ‘양에 대한 관심이 없고 양을 내쫓는’ 악한 목자이고, 예수님은 출교당한 그를 찾아 만난 선한 목자로 대조된다고 설명합니다. 100주년주석 역시 9:39-41에서 시작된 논쟁이 10:1-21에서 더욱 구체화되며, 예수님이 자신은 선한 목자이고 바리새인들은 절도요 강도요 삯꾼이라고 통렬히 비난하시는 흐름이라고 정리합니다. 그러므로 이 본문은 “예수님은 다정한 목자”라는 위로만이 아니라, “누가 참으로 양을 살리는가”라는 분별의 자리입니다. 양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들, 공동체를 지킨다고 말하는 제도, 율법을 수호한다고 말하는 권위가 실은 양을 잃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배제와 상실의 자리에서 예수님은 더 가까이 다가오십니다. 저는 이 역설이 오늘 우리 신앙의 내면을 비춥니다. 신앙은 종종 ‘안전한 소속’을 지키려는 욕망과 충돌합니다. 그리고 그 충돌의 자리에서, 우리는 누구의 음성을 따르고 있는지 들키게 됩니다. 본문 묵상 1) “양의 우리”와 ‘문으로 들어옴’—정당한 길로 들어오시는 분 예수님은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양의 우리에 문으로 들어가지 아니하고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