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0장 강해: 사람의 깊은 마음을 살피시는 하나님
잠언 20장 강해: 사람의 깊은 마음을 살피시는 하나님
잠언 20장은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매우 실제적인 문제들을 다룹니다. 술과 절제, 분노와 다툼, 게으름과 성실, 정직한 거래, 말의 책임, 부모 공경, 복수의 유혹, 지도자의 공의, 그리고 인간의 마음을 살피시는 하나님의 시선이 이 한 장 안에 담겨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잠언 20장은 서로 다른 교훈들이 모여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전체를 관통하는 중심 주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사람의 외적인 행동만이 아니라 그 마음의 동기까지 살피신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은 다른 사람 앞에서 자신을 꾸밀 수 있습니다. 정직한 척할 수 있고, 부지런한 척할 수 있으며, 경건한 척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숨길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말과 행동뿐 아니라 그 행동이 어디에서 나오는지까지 아십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삶은 사람의 눈을 의식하는 삶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살피며 사는 삶입니다.
1. 술은 사람의 판단력을 흐리게 합니다
“포도주는 거만하게 하는 것이요 독주는 떠들게 하는 것이라 이에 미혹되는 자마다 지혜가 없느니라.”
잠언 20장 1절
성경은 술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매우 현실적으로 말합니다. 술은 사람의 이성을 흐리게 하고, 감정을 과장하며, 평소에는 하지 않던 말과 행동을 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본문은 포도주가 사람을 거만하게 하고 독주가 떠들게 한다고 말합니다. 술에 미혹되면 자신을 통제하기 어려워지고, 분별력이 약해지며, 죄의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단순히 술이라는 물질에만 있지 않습니다. 무엇이든 사람의 마음과 판단을 지배하면 그것이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술뿐 아니라 돈, 쾌락, 스마트폰, 도박, 분노, 인정받고 싶은 욕망도 사람을 지배할 수 있습니다.
성도는 자유를 말하기 전에 절제를 배워야 합니다. “내가 이것을 할 수 있는가?”만 묻지 말고 “이것이 나를 지배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것이 다른 사람에게 시험거리가 되지는 않는가?”를 물어야 합니다.
성령 충만은 감정에 취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다스림을 받는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이 하나님께 붙들릴 때 참된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2. 다툼을 멈추는 것이 존귀입니다
“다툼을 멀리하는 것이 사람에게 영광이거늘 미련한 자마다 다툼을 일으키느니라.”
잠언 20장 3절
세상은 싸움에서 이기는 사람을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불필요한 다툼을 멈출 줄 아는 사람이 존귀하다고 말합니다.
미련한 사람은 작은 일에도 쉽게 흥분합니다. 자신의 자존심이 조금만 상해도 상대방을 공격하고, 반드시 이겨야 직성이 풀립니다. 자신의 말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관계가 무너지는 것도 개의치 않습니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모든 논쟁에 참여하지 않습니다. 말해야 할 때와 침묵해야 할 때를 분별합니다. 진리를 지켜야 할 때는 담대히 말하지만, 단지 자존심을 세우기 위한 싸움은 피합니다.
다툼을 멀리한다는 것은 비겁하게 문제를 피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하고 감정적인 싸움으로 번지지 않도록 자신을 절제한다는 뜻입니다.
가정에서도 누가 옳은지를 따지는 데만 집중하면 사랑을 잃을 수 있습니다. 교회에서도 의견의 차이를 신앙의 적대감으로 바꾸면 공동체가 상처를 입습니다.
성도는 승리하는 사람보다 화평을 이루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복음은 하나님과 원수 되었던 우리를 화목하게 한 은혜입니다. 그러므로 복음을 받은 사람은 관계 속에서도 화해의 통로가 되어야 합니다.
3. 때를 놓치는 게으름을 경계해야 합니다
“게으른 자는 가을에 밭 갈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거둘 때에는 구걸할지라도 얻지 못하리라.”
잠언 20장 4절
농부에게 밭을 갈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때 수고하지 않으면 추수할 때 거둘 것이 없습니다. 게으른 사람은 결과를 원하지만 과정을 싫어합니다. 열매는 기대하지만 씨를 뿌리는 수고는 피합니다.
우리의 삶에도 때가 있습니다. 공부할 때가 있고, 일할 때가 있으며, 자녀를 가르칠 때가 있습니다. 관계를 회복해야 할 때가 있고, 믿음의 기초를 세워야 할 때가 있습니다.
기회가 언제까지나 기다려 주지는 않습니다. 오늘 해야 할 일을 계속 미루면 어느 날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말씀을 배우고 기도하는 일을 나중으로 미루면 영적인 위기를 만났을 때 버틸 힘이 없습니다. 평소에 말씀을 마음에 쌓아 둔 사람은 고난의 때에 그 말씀을 붙들 수 있습니다.
게으름은 단순히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중요하지 않은 일에는 바쁘면서 정작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은 미루는 것도 영적인 게으름입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순종을 내일로 미루지 마십시오. 작은 일이라도 충성스럽게 시작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화려한 시작보다 꾸준한 성실을 기뻐하십니다.
4. 사람의 마음은 깊은 물과 같습니다
“사람의 마음에 있는 모략은 깊은 물 같으니라 그럴지라도 명철한 사람은 그것을 길어 내느니라.”
잠언 20장 5절
사람의 마음은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겉으로는 웃고 있어도 속으로는 깊은 상처를 품고 있을 수 있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두려움과 외로움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깊은 우물의 물을 길어 올리려면 시간과 수고가 필요합니다.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려면 인내하며 들어야 합니다.
명철한 사람은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말 한마디만 듣고 결론을 내리지 않으며, 그 말 뒤에 있는 아픔과 의도를 살핍니다.
부모는 자녀의 겉으로 드러난 행동만 책망하기 전에 그 마음에 무엇이 있는지 물어야 합니다. 배우자도 상대방의 말투에만 반응하지 말고 왜 그런 말을 하게 되었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목회와 상담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경청입니다. 충고를 서두르기보다 먼저 마음을 들어 주어야 합니다. 사람은 자신의 마음이 이해받고 있다고 느낄 때 비로소 변화의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깊은 마음을 아십니다. 우리가 설명하지 못하는 아픔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탄식까지 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람에게 이해받지 못할 때에도 하나님께 마음을 쏟아 놓을 수 있습니다.
5. 충성된 사람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많은 사람이 각기 자기의 인자함을 자랑하나니 충성된 자를 누가 만날 수 있으랴.”
잠언 20장 6절
사람들은 자신이 착하고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말과 실제 삶이 일치하는 사람은 흔하지 않습니다.
충성은 좋은 상황에서만 나타나는 성품이 아닙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약속을 지키고, 아무도 보지 않을 때에도 책임을 다하며, 이익이 없어도 관계를 지키는 것이 충성입니다.
믿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이 잘 풀릴 때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쉽습니다. 그러나 기도가 응답되지 않고 상황이 어려울 때에도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참된 믿음입니다.
가정에서는 배우자와 자녀에게 신실해야 합니다. 직장에서는 맡은 일을 정직하게 감당해야 합니다. 교회에서는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기셨기 때문에 충성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고 싶어 하지만 하나님은 신실함을 보십니다. 재능이 많아도 충성되지 않으면 공동체를 세우기 어렵습니다. 반면 눈에 띄는 능력이 크지 않아도 꾸준히 맡은 자리를 지키는 사람은 큰 복이 됩니다.
우리는 충성된 사람을 찾기 전에 먼저 충성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6. 의인의 정직은 다음 세대에 복이 됩니다
“온전하게 행하는 자가 의인이라 그의 후손에게 복이 있느니라.”
잠언 20장 7절
부모의 삶은 자녀에게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자녀는 부모의 말보다 부모의 삶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웁니다.
부모가 예배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예배를 가볍게 여기면 자녀는 그 모순을 봅니다. 정직을 가르치면서 작은 거짓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면 자녀는 말이 아니라 행동을 따라 배웁니다.
본문은 의인의 정직한 삶이 후손에게 복이 된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부모가 의롭게 살면 자녀가 자동으로 구원받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나 부모의 경건과 정직은 자녀가 믿음 안에서 자라도록 돕는 귀한 유산이 됩니다.
많은 부모가 자녀에게 재산을 남기려고 애씁니다. 물론 물질적인 준비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가장 귀한 유산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 정직한 인격, 기도하는 습관, 사랑으로 사람을 대하는 모습입니다.
자녀는 부모의 완벽함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잘못했을 때 인정하고 회개하며 하나님께 돌아가는 모습을 필요로 합니다. 실패하지 않는 부모보다 실패했을 때 복음으로 다시 일어나는 부모가 더 깊은 믿음의 교훈을 줄 수 있습니다.
7. 자신의 마음을 깨끗하다고 말할 사람은 없습니다
“내가 내 마음을 정하게 하였다 내 죄를 깨끗하게 하였다 할 자가 누구냐.”
잠언 20장 9절
이 말씀은 인간의 근본적인 죄성을 보여 줍니다. 사람은 자신의 노력만으로 마음을 완전히 깨끗하게 만들 수 없습니다.
겉으로는 선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법을 잘 지키고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게 행동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 깊은 곳에는 교만, 시기, 탐욕, 음욕, 미움, 자기중심성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죄는 크게 보고 자신의 죄는 작게 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은 엄격하게 판단하면서 자신의 잘못은 환경과 상황 탓으로 돌립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면 누구도 의롭다고 자랑할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고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노력으로 깨끗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흘리신 그리스도의 보혈로 깨끗함을 받습니다.
신앙은 “나는 다른 사람보다 낫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은혜가 없이는 살 수 없는 죄인입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 고백이 우리를 낮추고,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게 하며, 날마다 회개의 자리로 나아가게 합니다.
8. 하나님은 속이는 저울을 미워하십니다
“한결같지 않은 저울추와 한결같지 않은 되는 다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느니라.”
잠언 20장 10절
고대 사회에서 저울과 되는 거래의 기준이었습니다. 속이는 사람은 물건을 살 때와 팔 때 다른 저울추를 사용했습니다.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기준을 바꾸었던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거짓 저울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물건의 품질을 속이고, 계약 내용을 교묘하게 감추며, 실적을 부풀리고, 세금을 속이고, 타인의 공로를 자신의 것처럼 주장하는 행동이 모두 거짓 저울과 같습니다.
또한 우리는 사람을 평가할 때도 서로 다른 저울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내가 한 실수는 이해받아야 할 사정이라고 여기면서 다른 사람의 실수는 무책임하다고 비난합니다.
내 편의 잘못은 감싸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의 잘못은 과장합니다. 이러한 이중 기준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예배당 안에서의 경건뿐 아니라 사업과 직장, 계약과 거래 속에서의 정직을 보십니다. 주일에 예배를 드리면서 평일에 사람을 속인다면 온전한 신앙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성도는 손해를 보더라도 정직을 지켜야 합니다. 잠시 얻는 부당한 이익보다 하나님 앞에서 깨끗한 양심을 지키는 것이 훨씬 귀합니다.
9. 듣는 귀와 보는 눈은 하나님께서 주셨습니다
“듣는 귀와 보는 눈은 다 여호와께서 지으신 것이니라.”
잠언 20장 12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귀와 눈을 주신 것은 단순히 소리를 듣고 사물을 보기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진리를 듣고, 하나님의 역사를 보며, 이웃의 아픔에 귀를 기울이도록 주셨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자신이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합니다. 칭찬은 잘 듣지만 책망은 듣지 않으려 합니다. 다른 사람의 잘못은 잘 보지만 자신의 허물은 보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고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귀가 있다고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은 아닙니다. 겸손한 마음이 있어야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기도할 때 말하는 데만 익숙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는 하나님의 뜻을 듣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말씀을 읽을 때 내가 원하는 답만 찾지 말고, 하나님께서 지금 내게 무엇을 고치라고 하시는지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의 눈도 정결해야 합니다. 사람의 약점을 찾는 눈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발견하는 눈, 부족함만 보는 눈이 아니라 은혜를 발견하는 눈이 되어야 합니다.
10. 말은 쉽게 사람을 속일 수 있습니다
“물건을 사는 자가 좋지 못하다 좋지 못하다 하다가 돌아간 후에는 자랑하느니라.”
잠언 20장 14절
본문은 흥정하는 사람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물건을 살 때는 가치가 없는 것처럼 깎아내리다가, 사고 난 후에는 좋은 물건을 싸게 샀다고 자랑합니다.
이 말씀은 인간의 이기적인 말과 속임수를 보여 줍니다.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진실을 왜곡하고,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기도 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과장과 축소를 쉽게 사용합니다. 자신의 성과는 크게 말하고 실수는 작게 말합니다. 다른 사람의 공헌은 축소하고 약점은 확대합니다.
그러나 성도의 말에는 진실함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말이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정직한 말은 때로 손해를 가져올 수 있지만, 신뢰를 세웁니다. 거짓과 과장은 당장의 이익을 줄 수 있지만 결국 관계와 명예를 무너뜨립니다.
말은 우리의 인격을 드러냅니다. 그러므로 무슨 말을 할지뿐 아니라 왜 그 말을 하려는지 마음의 동기를 살펴야 합니다.
11. 지혜로운 입술은 보석보다 귀합니다
“세상에 금도 있고 진주도 많거니와 지혜로운 입술이 더욱 귀한 보배니라.”
잠언 20장 15절
세상은 금과 보석을 귀하게 여깁니다. 그러나 성경은 지혜로운 말이 그보다 더 귀하다고 말합니다.
돈은 물건을 살 수 있지만 상처 입은 마음을 완전히 치료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랑과 지혜가 담긴 한마디는 낙심한 사람을 다시 일으킬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건네는 격려의 말, 배우자가 힘든 순간에 전하는 위로의 말, 믿음의 동역자가 말씀으로 권면하는 말은 값으로 계산할 수 없는 보배입니다.
반대로 어리석은 말은 큰 재산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지도자의 잘못된 말 한마디가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부모의 무심한 말이 자녀의 마음에 평생의 상처를 남길 수 있습니다.
지혜로운 입술은 많은 말을 하는 입술이 아닙니다. 때에 맞는 말을 하고, 진실을 사랑으로 전하며, 사람을 살리는 말을 하는 입술입니다.
우리는 매일 이렇게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 제 입술을 지켜 주시고 오늘 만나는 사람에게 생명을 주는 말을 하게 하소서.”
12. 남의 비밀을 퍼뜨리는 사람을 조심해야 합니다
“두루 다니며 한담하는 자는 남의 비밀을 누설하나니 입술을 벌린 자를 사귀지 말지니라.”
잠언 20장 19절
험담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비밀을 지켜 주지 못합니다. 자신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하며 관계를 무너뜨립니다.
누군가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는 것은 그 사람을 함부로 말할 권리를 얻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사람을 보호할 책임을 맡았다는 뜻입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기도 제목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퍼뜨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당사자의 동의 없이 민감한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지혜롭지 않습니다.
말을 전하기 전에 스스로 물어야 합니다.
“이 말이 사실인가?”
“이 말을 내가 전해야 할 책임이 있는가?”
“이 말이 문제를 해결하는가, 아니면 호기심만 자극하는가?”
험담은 공동체의 신뢰를 무너뜨립니다. 입이 가벼운 사람 곁에서는 누구도 마음을 열 수 없습니다.
성도는 비밀을 지켜 주고, 없는 자리에서 다른 사람의 명예를 보호하며, 문제가 있다면 당사자와 직접 대화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13. 부모를 저주하는 죄를 가볍게 여기지 마십시오
“자기의 아비나 어미를 저주하는 자는 그의 등불이 흑암 중에 꺼짐을 당하리라.”
잠언 20장 20절
하나님은 부모 공경을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부모는 완전하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생명과 양육을 위해 세우신 권위입니다.
부모를 공경한다는 것은 부모의 모든 행동을 무조건 옳다고 인정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부모가 잘못할 수도 있고, 심각한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건강한 거리와 필요한 보호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를 미워하고 저주하며 함부로 대하는 태도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성인이 된 후 부모와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부모의 요구를 모두 따를 수 없는 상황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말과 태도에서는 존중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상처가 깊다면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아픔을 고백하고, 필요하면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용서는 잘못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 심판과 보복을 하나님께 맡기고 증오의 지배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14. 악을 갚으려 하지 말고 하나님을 기다리십시오
“너는 악을 갚겠다 말하지 말고 여호와를 기다리라 그가 너를 구원하시리라.”
잠언 20장 22절
사람에게 상처를 받으면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상대방도 같은 고통을 당해야 공평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복수는 상처를 치료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미움에 계속 붙들리게 합니다. 상대방을 벌주려다가 자신의 마음이 먼저 황폐해집니다.
본문은 악을 가볍게 여기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불의를 그냥 내버려 두라는 뜻도 아닙니다. 필요한 경우 법적이고 공동체적인 절차를 통해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증오와 보복은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최종적인 심판은 우리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입니다.
여호와를 기다린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수동적인 태도가 아닙니다. 감정대로 반응하지 않고 하나님의 정의와 때를 신뢰하는 믿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인간의 힘만으로 어려운 명령입니다. 십자가의 용서를 깊이 경험할 때 비로소 복수의 권리를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15. 사람의 걸음은 하나님께 달려 있습니다
“사람의 걸음은 여호와로 말미암나니 사람이 어찌 자기의 길을 알 수 있으랴.”
잠언 20장 24절
우리는 자신의 인생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획을 세우고 미래를 예상하며 원하는 방향으로 살아가려 합니다.
그러나 인생에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일이 많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만남, 갑작스러운 고난, 계획에 없던 변화가 찾아옵니다.
본문은 인간이 아무 계획도 세워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계획을 세우되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오늘의 사건이 미래에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지 알지 못합니다. 지금은 실패처럼 보이는 일이 새로운 길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지금은 고통스럽지만 훗날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깨닫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요셉은 자신이 애굽의 종으로 팔릴 때 하나님의 큰 계획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길을 통해 많은 생명을 구원하셨습니다.
성도의 평안은 모든 길을 이해하는 데서 오지 않습니다. 길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데서 옵니다.
이해되지 않을 때에도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 저는 이 길을 다 알지 못하지만 저를 인도하시는 주님을 믿습니다.”
16. 사람의 영은 여호와의 등불입니다
“사람의 영혼은 여호와의 등불이라 사람의 깊은 속을 살피느니라.”
잠언 20장 27절
하나님은 우리의 깊은 속을 비추십니다. 사람에게 숨긴 동기와 자신조차 인정하기 싫은 욕망까지 드러내십니다.
말씀을 읽을 때 불편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감추고 싶었던 죄와 교만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빛은 우리를 정죄하여 멸망시키기 위한 빛이 아니라, 회개와 회복으로 이끄는 빛입니다.
어두운 방에 빛이 들어오면 먼지와 오염이 보입니다. 보이지 않을 때는 깨끗한 줄 알았지만 빛이 비추면 실제 모습이 드러납니다.
하나님의 말씀도 우리의 마음을 비춥니다. 말씀 앞에 설 때 자신의 실상을 보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빛을 피하지 않는 것입니다. 죄를 합리화하거나 감추지 말고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내놓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상한 마음으로 회개하는 사람을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죄를 자백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깨끗하게 하시고 새롭게 하십니다.
17. 인자와 진리가 지도자를 지킵니다
“왕은 인자와 진리로 스스로 보호하고 그의 왕위도 인자함으로 말미암아 견고하니라.”
잠언 20장 28절
지도자의 자리는 힘만으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진실과 사랑, 공의와 자비가 함께 있을 때 그 권위가 세워집니다.
두려움으로 사람을 지배할 수는 있지만 마음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거짓과 술수로 잠시 자리를 지킬 수는 있지만 오래가지 못합니다.
이 원리는 왕에게만 해당하지 않습니다. 부모, 목회자, 직장 상사, 교사와 같이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됩니다.
권위는 자신을 높이기 위해 주어진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보호하고 섬기기 위해 주어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장 높은 분이셨지만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습니다. 참된 지도력은 지배가 아니라 섬김입니다.
지도자는 진리를 분명히 세우면서도 사람을 사랑해야 합니다. 진리 없는 사랑은 잘못을 방치하고, 사랑 없는 진리는 사람을 상하게 합니다.
18. 젊음과 노년은 서로 존중해야 합니다
“젊은 자의 영화는 그의 힘이요 늙은 자의 아름다움은 백발이니라.”
잠언 20장 29절
하나님은 세대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주셨습니다. 젊은 사람에게는 힘과 열정이 있고, 나이 든 사람에게는 경험과 지혜가 있습니다.
젊은 세대는 어른을 낡았다고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오랜 세월을 통해 얻은 지혜와 믿음의 경험을 배워야 합니다.
기성세대도 젊은 사람을 철없다고만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새로운 세대를 통해 이루실 일을 기대하고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교회는 한 세대만을 위한 공동체가 아닙니다. 어린아이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함께 예배하며 서로의 은사를 나누는 공동체입니다.
젊은 사람의 힘과 노년의 지혜가 함께할 때 교회는 더욱 건강해집니다. 세대가 경쟁하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며 믿음의 유산을 이어 가야 합니다.
19. 징계는 사람을 정결하게 할 수 있습니다
“상하게 때리는 것이 악을 없이하나니 매는 사람 속에 깊이 들어가느니라.”
잠언 20장 30절
이 말씀을 폭력이나 학대의 근거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성경적인 징계의 목적은 사람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길에서 돌이키게 하는 데 있습니다.
사람은 고통스러운 결과를 경험한 후에야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패와 책망, 징계가 당시에는 아프지만 삶을 바로잡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징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를 징계하십니다. 우리를 미워하시기 때문이 아니라 죄와 멸망의 길에서 돌이키기 위해서입니다.
징계를 받을 때 원망하기보다 하나님께 물어야 합니다.
“주님, 이 일을 통해 제게 무엇을 가르치고 계십니까?”
“제가 버려야 할 죄와 고쳐야 할 태도는 무엇입니까?”
고난이 모두 특정한 죄에 대한 징계는 아닙니다. 그러나 모든 고난 속에서 자신을 살피고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것은 지혜로운 태도입니다.
맺음말: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정직하게 하십시오
잠언 20장은 우리의 겉모습보다 마음의 중심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술과 욕망에 지배되지 말고 절제해야 합니다. 다툼을 일으키기보다 화평을 선택하고, 게으름을 버리고 때에 맞게 성실히 수고해야 합니다.
거짓 저울을 버리고 거래와 관계에서 정직해야 합니다. 험담을 멀리하고, 입술로 사람을 살리며, 부모를 존중해야 합니다.
상처를 받았을 때 직접 복수하지 말고 하나님의 공의를 기다려야 합니다. 우리의 계획을 절대화하지 말고 걸음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깊은 속을 살피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마음이 정직해야 합니다. 겉으로 경건한 모습을 보이는 것보다 내면이 말씀으로 다스림을 받아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는 마음을 완전히 깨끗하게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날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주님의 보혈로 죄 씻음을 받고, 성령의 빛으로 마음을 살피며,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미래를 다 알 수는 없지만,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은 완전하십니다. 오늘도 자신의 생각을 의지하지 말고 모든 걸음을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깊은 마음을 비추어 주시고 숨겨진 교만과 거짓을 깨닫게 하소서. 술과 욕망에 지배되지 않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시며, 다툼보다 화평을 선택하게 하소서. 게으름을 버리고 맡은 일에 충성하게 하시며, 모든 말과 거래에서 정직하게 하소서.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주님의 공의를 기다리게 하시며, 우리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주님을 신뢰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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