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다섯째주 대표기도문(종려주일)

 

3월 다섯째주 대표기도문

3월 다섯째 주일은 2026년 3월 29일 종려주일로, 사순절의 깊은 묵상이 고난주간으로 이어지는 거룩한 문턱에 서는 날입니다. 교회는 이날 예수께서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일을 기억하며, 군중의 “호산나” 외침 속에서도 곧 십자가의 길을 걸으실 주님의 순종과 고난을 함께 묵상합니다. 올해 교회력에서도 이날은 종려주일이자 고난주일의 성격을 함께 지니며, 승리의 왕으로 오신 그리스도께서 속죄의 어린양으로 자신을 내어주시는 구속사의 중심을 바라보게 합니다. 계절로는 겨울의 차가움이 물러가고 봄기운이 짙어지는 때이지만, 믿음의 계절로는 우리 심령이 화사함보다 회개와 경건, 감사와 결단으로 더욱 깊어져야 할 때입니다. 그러므로 3월 마지막 주일 예배는 기쁨만이 아니라 경외와 눈물, 찬양만이 아니라 자기부인의 결심으로 주님 앞에 서야 하는 복된 절기입니다. 

3월 다섯째주 대표기도문

거룩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호산나 찬송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주님의 이름을 높이며 감사와 경배를 올려드립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죄인들을 버리지 아니하시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사 구원의 길을 여시고, 오늘도 은혜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나아오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3월의 마지막 주일, 종려주일 예배로 저희를 불러 주시고, 세상의 분주함에서 떠나 십자가의 주님을 바라보게 하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주님, 오늘 저희가 기억하는 것은 사람들의 환호만이 아니라 그 환호 뒤에 놓인 십자가의 길입니다. 많은 이들이 종려가지를 흔들며 주님을 맞이하였으나, 주님은 인간의 기대를 채우는 정치적 왕으로 오신 것이 아니라 죄인을 살리는 구속의 왕으로 오셨음을 고백합니다. 저희도 겉으로는 주님을 환영한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주님의 뜻보다 우리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랐고, 주님의 영광보다 우리의 형통을 더 구하였으며, 순종보다 편안함을, 거룩보다 타협을 사랑했음을 고백하오니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입술로는 호산나를 외치면서도 삶으로는 세상을 좇았던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예배는 드리되 마음은 멀리 있었고, 말씀은 들으되 순종은 더디하였으며, 은혜를 받았다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교만과 정욕과 탐심을 버리지 못했던 저희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주님의 십자가 앞에서 우리의 완고한 마음이 깨어지게 하시고, 성령께서 저희 심령을 밝히 비추사 숨은 죄까지도 보게 하시며, 진실한 회개로 주님께 돌아가게 하옵소서.

겸손의 왕으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주님, 저희에게도 그리스도의 마음을 부어 주옵소서. 높아지려는 마음을 꺾어 주시고, 섬김받기보다 섬기게 하시며,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제자의 길을 걷게 하옵소서. 박수와 칭찬이 있을 때만이 아니라 오해와 침묵의 시간 속에서도 믿음으로 서게 하시고, 감정의 열심이 아니라 말씀 위에 선 견고한 순종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종려주일의 환호에 머물지 않게 하시고, 고난주간의 묵상과 성금요일의 경건과 부활의 소망으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사랑의 하나님, 우리 교회를 붙들어 주옵소서. 이 마지막 때에 진리 위에 굳게 서는 교회가 되게 하시고, 사람의 기분과 시대의 유행에 흔들리는 교회가 아니라 오직 성경의 권위와 복음의 능력을 붙드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이 희미해지지 않게 하시고, 회개와 거룩, 십자가와 부활, 심판과 구원의 진리가 분명히 선포되게 하옵소서. 담임목사님과 모든 교역자들에게 성령의 기름부으심을 더하사, 말씀을 준비할 때 하늘의 지혜를 주시고, 선포할 때 사람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의 권세로 전하게 하옵소서.

장로님들과 안수집사님들, 권사님들, 모든 제직과 부서의 일꾼들에게 충성된 마음을 주시고, 직분을 명예로 여기지 말고 십자가 앞에서 더 낮아지는 섬김으로 감당하게 하옵소서. 교사들에게는 다음 세대를 향한 눈물과 책임감을 더하여 주시고, 찬양대와 봉사자들에게는 사람에게 보이려는 마음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정결한 헌신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교회의 모든 기관과 모임 가운데 다툼과 시기와 자기주장이 물러가게 하시고, 진리 안에서 하나 되고 사랑 안에서 덕을 세우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의 가정들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부모가 먼저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시고, 자녀들이 말씀의 훈계와 본을 따라 자라게 하옵소서. 무너진 가정은 회복시켜 주시고, 병든 관계는 치유하여 주시며, 눈물로 기도하는 부모들의 간구를 기억하여 주옵소서. 특별히 믿음에서 멀어진 자녀들, 예배의 자리를 떠난 가족들, 세상 염려와 쾌락에 묶인 영혼들을 주께서 친히 찾아가 주셔서 돌이켜 주옵소서.

병상에 있는 성도들을 기억하여 주시고, 육신의 연약함 가운데 낙심하지 않도록 붙들어 주옵소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신음하는 가정들, 일터의 문제로 무거운 짐을 진 성도들, 사람에게 상처받아 마음이 지친 이들, 말 못 할 슬픔과 외로움으로 밤을 지새우는 이들을 위로하여 주옵소서. 사람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주님의 손이 먼저 임하게 하시고, 사람의 위로가 채우지 못하는 빈자리를 성령의 위로로 채워 주옵소서.

이 나라와 민족도 주님 손에 올려드립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교만과 거짓, 탐욕과 분열의 죄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교회가 먼저 깨어 회개하게 하시고, 말씀으로 돌아가게 하시며, 나라를 살리는 거룩한 제사장적 사명을 감당하게 하옵소서. 지도자들에게는 공의와 양심을 주시고, 국민들에게는 분별력과 절제를 주시며, 다음 세대가 무너진 가치관 속에 방치되지 않도록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여 주옵소서. 이 땅에 참된 회개와 영적 각성이 일어나게 하옵소서.

이제 고난주간을 앞두고 있는 저희 모두에게 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 한 주간 세상일에만 분주하지 않게 하시고, 주님의 수난을 깊이 묵상하며 기도와 말씀으로 자신을 살피게 하옵소서. 십자가를 가볍게 여기지 않게 하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얼마나 크고 두려운 사랑인지를 다시 알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우리의 신앙이 형식에서 진실로, 습관에서 생명으로, 말에서 실제의 순종으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오늘 드려지는 예배를 기쁘게 받아 주시고, 찬송 가운데 영광 받으시며, 기도 가운데 응답하여 주시고, 말씀 가운데 살아 역사하여 주옵소서. 이 시간 선포되는 말씀 앞에 모든 성도가 아멘으로 화답하게 하시고, 완고한 심령은 녹여 주시며, 상한 심령은 싸매어 주시고, 믿음 없는 자에게는 믿음을, 소망 없는 자에게는 소망을, 사랑이 식은 자에게는 첫사랑의 불을 회복시켜 주옵소서.

종려주일의 왕으로 오시고, 고난의 종으로 순종하시며,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의 주로 영광 받으시는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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