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예배 대표기도문, 2025년~2026년

 

2025년을 보내고 2026년을 맞이하는 

송구영신 예배 대표기도문

1. 하나님을 찬양하며 시간의 주권을 고백하는 기도

거룩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창세 전부터 스스로 계시며, 처음과 나중이 되시며, 알파와 오메가가 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2025년의 모든 날을 주관하시고, 이제 마지막 밤 송구영신 예배 자리에 저희를 불러 모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경외와 찬송을 올려 드립니다.

아버지 하나님,
한 해의 끝자락과 새해의 문턱이 맞닿아 있는 이 시간, 저희는 시간의 흐름 앞에서 잠시 멈춰 서서, 역사의 주인이 누구신지를 다시 고백합니다. 사람은 한 해의 계획을 세우고, 때로는 성공과 실패를 스스로 평가하지만, 날 수를 정하시고, 생사화복을 주장하시며, 역사의 큰 줄기를 움직이시는 분은 오직 삼위 하나님 한 분뿐이심을 믿습니다.

창조의 처음부터 타락과 심판, 아브라함과 이스라엘을 향한 언약의 역사, 십자가와 부활로 완성하신 구속의 은혜, 그리고 재림과 새 하늘과 새 땅으로 이어질 완성의 날까지, 우리 하나님은 단 한 순간도 역사를 손에서 놓지 않으시고 일하셨음을 고백합니다. 오늘 이 송구영신의 자리가, 단지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연례행사가 아니라, 구속사 안에서 우리의 위치를 다시 확인하는 거룩한 예배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2. 2025년을 돌아보며 드리는 감사와 회개의 기도

자비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돌아보면 2025년 한 해 동안 저희에게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기쁨과 웃음이 넘치던 날도 있었고, 설명할 수 없는 눈물과 상실의 밤도 있었습니다. 계획한 대로 잘 이루어진 일들도 있었지만, 아무리 애써도 풀리지 않는 문제들 앞에서 한숨 지을 수밖에 없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시간 위에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이 있었음을 이 밤에 고백합니다.

숨을 쉬고, 걸어 다니며, 밥을 먹고, 일터에 나아가고, 가정을 지키며, 주일마다 예배를 드릴 수 있었던 것은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었음을 고백합니다. 사고와 질병, 혼란과 위기 속에서도 오늘 이 자리에 나와 무릎 꿇고 기도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보존하시는 은혜요, 붙들어 주시는 자비인 줄 믿습니다. 2025년의 모든 날이 주의 손 안에 있었음을 인정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 깊이 깨닫게 되는 “여호와 이레”, “에벤에셀”의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려 드립니다.

그러나 주님, 이 큰 은혜 앞에 저희가 합당하게 살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시간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면서도, 실제로는 시간을 내 뜻대로, 내 기분대로 사용하며 기도와 말씀을 뒤로 미루었습니다. 편안할 때는 하나님을 잊고, 위기 때는 비로소 주님을 찾는, 얄팍한 신앙의 습관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예배의 자리에 몸은 앉아 있으면서도 마음은 세상 염려와 계산으로 가득 차 있었고, 찬송을 부르면서도 그 가사가 내 심령의 고백이 되지 못한 때가 많았습니다.

교회를 한 몸으로 불러 주셨으나, 서로를 지체로 사랑하기보다, 비교하고 판단하며 상처를 남겼습니다. 내 의견과 감정이 더 중요하여, 공동체의 덕을 해쳤던 말과 행동들을 이 시간 기억하며 회개합니다. 주님이 맡기신 직분을 특권이 아닌 짐으로 여기며, 기쁨보다 부담으로만 느꼈던 마음의 불평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교만과 냉랭함, 무관심과 자기중심성을 십자가의 보혈로 덮어 주시고, 2025년의 마지막 밤, 진실한 회개가 우리의 입술과 마음에서 흘러나오게 하여 주옵소서.

3. 그리스도의 구속을 다시 붙드는 고백의 기도

주님,
이 밤에 저희는 다시 복음 앞에 서기를 원합니다. 우리의 한 해를 평가하는 기준이 세상의 성공과 실패의 잣대가 아니라,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재림의 소망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영원하신 성자께서 참 사람이 되셔서 이 땅에 오셨고, 율법 아래 나셔서 율법을 온전히 이루셨으며,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시고,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시어 죽음의 권세를 깨뜨리신 객관적인 복음의 사실 위에 우리의 삶이 세워져 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가 올해 무엇을 이루었는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의롭다 하심을 받은 자”로 서 있느냐 하는 사실임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2025년 한 해 동안 우리의 믿음이 자주 흔들렸고, 현실의 벽 앞에서 두려워 떨며 낙심했을지라도,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구속 언약은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음을 믿습니다. 우리의 손은 자주 주님을 놓았으나, 주님의 손은 단 한 번도 우리를 놓지 않으셨음을 이 밤에 고백합니다. 그러므로 2025년의 끝을, 우리의 공로와 자랑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은혜와 대속의 사랑을 높이는 자리로 삼게 하옵소서.

4. 교회와 성도를 위한 간구의 기도

하나님 아버지,
우리 교회를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올 한 해 동안 예배와 사역, 선교와 교육, 봉사와 나눔의 자리를 지켜온 교회 위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 과정 속에서 드러난 부족과 연약함을 숨기지 않고 주님 앞에 가지고 나아갑니다.

강단에서 선포된 말씀이 때로는 사람의 눈치를 보고, 시대의 요구에 끌려 다녔던 부분이 있었다면 용서하여 주옵소서. 복음의 본질보다 숫자와 외형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던 마음을 회개합니다. 목회자와 장로와 모든 직분자들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양심을 다시 허락해 주시고, 사람의 칭찬보다 하나님의 인정을 두려워하는 종으로 새롭게 세워 주옵소서.

성도들의 가정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질병과 경제적 어려움, 자녀와 가정의 문제, 관계의 상처와 마음의 우울 속에 한 해를 버티며 살아온 이들이 많습니다. 2025년이 끝나가지만, 그들의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경우도 있음을 주님이 아십니다. 그러나 상황이 곧 우리 인생의 결론이 아님을,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이 한 가지 진리가 우리의 진짜 현실임을 믿게 하옵소서.

병상에 있는 이들에게는 육체의 치유뿐 아니라 영혼의 평안을 주시고, 경제적 어려움 속에 있는 가정에는 필요한 일용할 양식과 더불어 신뢰와 인내를 주옵소서. 무너진 관계와 상처난 가정에는 화해와 용서의 은혜를 베풀어 주시어, 한 해의 끝에서라도 서로의 손을 다시 붙잡고 기도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5. 나라와 열방을 위한 중보의 기도

역사의 주관자 되신 하나님,
이 나라 대한민국을 불쌍히 여기시고 긍휼을 베풀어 주옵소서. 2025년 한 해 동안 정치적 혼란과 사회적 갈등, 세대 간의 단절과 이념의 대립, 경제적 어려움과 안전의 불안을 함께 겪어 왔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대화 대신 비난을 택하며, 공익보다 사익을 앞세우는 모습들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이 땅의 죄와 우상숭배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물질과 성공, 쾌락과 권력, 자기 자신을 신처럼 섬기는 시대 속에서, 교회마저 그 영향력에 물들어 살았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 먼저 교회가 회개하게 하시고, 우리가 이 민족의 죄를 가슴에 품고 중보하는 제사장적 사명을 회복하게 하옵소서.

지도자들에게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양심과 정직함을 허락하셔서, 약자를 보호하고, 정의를 세우며,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지도력으로 서게 하옵소서. 분열된 이 땅에 평화와 화해의 길을 여시는 분이 오직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하며, 복음의 빛이 가정과 학교, 일터와 문화, 정치와 경제 전반에 스며들게 하옵소서. 전쟁과 기근, 박해와 재난 속에 있는 열방의 교회들을 기억하시고, 고난받는 형제자매들에게 성탄과 구속의 소망이 실제 위로가 되게 하옵소서.

6. 2026년을 향한 믿음과 소망의 기도

아버지 하나님,
이제 곧 2025년의 마지막 종소리가 울리고, 2026년의 새 날이 열리려 합니다. 우리는 새해를 향하여 많은 기대와 계획을 품지만, 그 모든 것 위에 하나님의 뜻이 서기를 원합니다.

2026년을 향한 우리의 기도가 되게 하옵소서.
“주님, 제 뜻을 이루어 주옵소서”가 아니라,
“주의 뜻이 내 삶과 이 교회, 이 나라 위에 이루어지이다”라 고백하게 하옵소서.

새해에는 더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것보다, 더 많이 주님을 아는 해가 되게 하시고, 더 많은 곳에 이름을 남기는 것보다, 더 깊이 그리스도를 닮아 가는 한 해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의 계획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불완전한 계획마저도 주님의 손에 의탁하는 믿음으로 새해를 열게 하옵소서.

새해에는 무엇보다 예배가 회복되게 하옵소서.
주일예배와 수요예배, 새벽예배와 가정예배가 형식이 아니라 생명으로 회복되게 하시고, 말씀과 기도가 생활의 중심에 서는 한 해가 되게 하옵소서. 교회의 모든 사역이 프로그램 중심이 아니라 복음 중심, 사람 동원 중심이 아니라 성도 성숙 중심으로 재정비되게 하옵소서.

우리 각 사람에게는 성령의 인도하심에 민감한 귀를 주셔서, 작은 순종이라도 기꺼이 내딛는 새해가 되게 하옵소서. 죄와 타협하는 오래된 습관들을 끊어 내고, 거룩을 향한 결단을 새롭게 하게 하시며, 가족과 이웃, 공동체를 향한 사랑과 섬김이 더 풍성해지는 한 해가 되게 하옵소서.

7. 결단과 헌신으로 마무리하는 기도

주님,
이 송구영신 예배의 자리가, 단지 한 해를 떠나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통과의례에 머물지 않게 하옵소서. 2025년을 보내며, 우리 안에 여전히 남아 있는 죄와 상처, 미움과 미련을 주님의 십자가 아래에 내려놓게 하시고, 2026년을 향해 나아가며, 믿음·소망·사랑의 씨앗을 가슴에 품고 일어나게 하옵소서.

오늘 이 밤, 우리가 함께 부르는 찬송과 드리는 기도, 듣는 말씀과 드리는 헌신이, 하나님 앞에서 한 해를 정리하는 우리의 영적 서약이 되게 하옵소서. 과거에 묶여 후회만 하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 위에서 내일을 바라보는 자가 되게 하시고, 현실의 어둠에 갇힌 자가 아니라, 장차 나타날 영광을 바라보며 오늘을 살아내는 성도가 되게 하옵소서.

성령 하나님,
우리의 연약함을 긍휼히 여기시고, 말로만 결심하고 곧 잊어버리는 깨어진 의지를 붙들어 주옵소서. 오늘 이 밤에 세운 결단이, 새해의 첫날과 둘째 날, 그리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실제 순종으로 이어지게 하시고, 2026년의 마지막 날에 다시 돌아보았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일하셨다”고 고백하게 하옵소서.

2025년의 처음과 끝이 되시며,
다가올 2026년의 주인이 되시고,
십자가와 부활로 우리를 구속하시며,
언젠가 영광 중에 다시 오실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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