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둘째주 주일 대표기도문

4월 둘째주 대표기도문

 거룩하신 삼위일체 하나님 아버지,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영원부터 영원까지 한 분 하나님이심을 믿고 고백하며 4월 둘째 주일에 주의 전으로 불러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겨울의 매서움이 물러가고 봄기운이 땅을 풀어 내며, 가지 끝마다 연둣빛이 번져 가는 이때에, 우리의 심령에도 주께서 새 생명의 숨결을 불어넣어 주옵소서. 계절은 새로워지나 우리의 마음은 자주 낡아가오니, 말씀과 성령으로 우리를 다시 새롭게 하옵소서.

주님, 구속의 역사를 생각할 때에 우리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다시 깨닫습니다. 창조로 세상을 세우시고, 타락으로 무너진 인생을 버려두지 아니하시며, 여자의 후손을 약속하신 하나님,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언약을 세우시고, 출애굽의 능력으로 백성을 건지시며, 광야에서 만나와 말씀으로 먹이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다윗의 언약을 따라 메시아를 약속하시고, 선지자들의 입술로 새 언약의 소망을 예비하시더니, 때가 차매 독생자를 보내사 참 하나님이요 참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약속을 성취하셨나이다. 주께서 십자가에서 단번에 속죄의 제사를 드리시고, 무덤을 깨뜨려 부활하심으로 새 창조의 첫 열매가 되셨으며, 승천하사 보좌 우편에서 지금도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고, 성령을 보내사 교회를 세우시고 땅끝까지 증언하게 하심을 믿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예배는 오늘의 기분을 달래는 일이 아니라, 이 거룩한 구속사에 참여한 백성이 감사와 두려움으로 드리는 언약의 응답임을 고백합니다.

아버지 하나님, 그 큰 은혜 앞에 먼저 우리의 죄를 자복합니다. 우리는 “오직 은혜로” 구원받았음을 말하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공로를 세우려 했고, 남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높이거나 낮추었습니다.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는다고 고백하면서도, 형편이 흔들릴 때에는 믿음보다 염려가 먼저 일어나고, 기도보다 계산이 앞섰습니다. “오직 그리스도”가 우리의 의가 되심을 알면서도, 세상 사람의 인정과 체면을 붙들고 마음을 바쁘게 만들었습니다. “오직 성경”이 우리의 기준이라 하면서도, 말씀을 가까이하기보다 익숙한 습관을 따라 살았고,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하면서도 은밀히 자기 영광을 구했던 교만이 있었습니다. 주여 용서하여 주옵소서.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를 씻기시고, 성령의 빛으로 숨은 죄를 드러내어 미워하게 하시며, 회개가 감정의 물결로 끝나지 않고 삶의 방향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봄이 왔다고 저절로 열매가 맺지 않듯, 우리에게도 은혜의 질서를 세워 주옵소서. 말씀과 기도의 밭을 갈게 하시고, 예배의 심지를 다시 세우게 하옵소서. 부활의 은혜가 한 절기의 환호로 지나가지 않게 하시고, “이미” 주 안에서 새 생명을 얻은 자로서, “아직” 완성되지 않은 영광을 바라보며 인내로 걷게 하옵소서. 옛 사람의 낡은 껍질이 쉽게 벗겨지지 않사오나, 주께서 이루시는 성화의 역사로 날마다 조금씩 새로워지게 하옵소서. 우리의 새로움이 자기개선이 아니라, 그리스도와의 연합에서 흘러나오는 생명의 열매가 되게 하옵소서.

아버지 하나님, 4월 둘째 주의 목회적 걸음을 주께 맡깁니다. 교회가 “다시 예배로, 다시 말씀으로, 다시 기도로” 돌아오게 하옵소서. 분주함이 영혼을 비우지 않게 하시고, 일정이 많아질수록 기도의 무릎이 더 깊어지게 하옵소서. 교회 안의 기관들이 일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사명을 위한 지체로 서게 하시며, 경쟁이 아니라 연합으로, 형식이 아니라 생명으로 섬기게 하옵소서. 남전도회 야유회에도 주께서 함께하셔서 길을 지켜 주시고, 교제가 가벼운 웃음으로만 끝나지 않게 하시며, 서로를 권면하고 세우는 은혜의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책임의 무게에 눌린 남성 성도들에게 하늘의 위로를 주시고, 가정의 영적 머리로서 말씀 앞에 먼저 서는 용기를 주옵소서.

다음 세대와 청년들을 특별히 붙들어 주옵소서. 주님, 이 시대의 아이들은 너무 많은 말에 둘러싸여 마음이 더 외로워지기 쉽습니다. 빠른 속도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게 하시고, 세상의 평가가 정체성을 결정하지 못하게 하옵소서. 청소년들에게는 정결한 마음과 바른 분별을, 청년들에게는 소명과 담대함을 더하여 주옵소서. 학업과 진로, 취업과 관계의 문턱에서 낙심이 찾아올 때,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 “내일을 버티는 논리”가 아니라 “오늘을 살리는 생명”이 되게 하옵소서. 교회가 다음 세대를 재단하는 자리보다 품는 자리 되게 하시고, 부모와 교사와 교역자들에게 인내와 지혜를 주셔서 기도로 양육하게 하옵소서. 젊은 심령들 가운데 예배의 불이 다시 타오르게 하시고, 찬양과 말씀과 기도가 그들의 일상에 뿌리내리게 하옵소서.

주님, 담임목사님과 모든 교역자들을 붙드옵소서. 말씀을 맡은 자로서 늘 하나님 앞에 두려움과 떨림으로 서게 하시되, 성령의 권능으로 담대히 선포하게 하옵소서. 설교 준비의 골방에 하늘의 빛을 비추셔서, 선포되는 말씀이 사람의 말이 아니라 살아 있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성도들의 심령을 찔러 회개케 하고, 눌린 자를 위로하며, 교회를 세우는 능력이 되게 하옵소서. 목사님의 건강과 가정을 지켜 주시고, 목회의 수고가 낙심이 아니라 주 안에서의 기쁨이 되게 하옵소서. 장로와 집사와 권사와 모든 직분자들에게도 깨끗한 양심과 겸손한 섬김을 주셔서, 보이는 자리와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동일하게 충성하게 하옵소서.

고난 가운데 있는 성도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병상에서 긴 밤을 지나는 이들, 경제의 무게로 숨이 가쁜 이들, 관계의 상처로 마음이 무너진 이들을 주께서 친히 찾아가 위로하여 주옵소서. 우리가 고난의 뜻을 다 헤아릴 수 없사오나, 그리스도 안에서 결코 끊어지지 않는 사랑이 있음을 믿습니다. 눈물의 자리에서도 부활의 소망으로 견디게 하시고, 믿음의 승리를 주께서 이루어 주옵소서. 교회가 그들의 짐을 함께 지는 공동체가 되게 하시고, 말로만이 아니라 손과 발로 사랑을 실천하게 하옵소서.

이 나라와 민족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갈등과 불신이 깊어지는 때에 공의와 진실을 세우시고, 지도자들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과 섬김의 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 경제의 한파 속에서 애쓰는 가정과 일터를 돌아보시고, 약한 자와 소외된 이들을 위한 길이 열리게 하옵소서. 교회가 시대를 따라 흔들리지 않게 하시고, 복음의 빛으로 사회를 섬기며 선교의 사명을 기쁨으로 감당하게 하옵소서.

아버지 하나님, 오늘 예배를 기쁘게 받아 주옵소서. 우리의 찬양과 기도와 헌신이 사람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께만 올려 드리는 향기로운 제사가 되게 하옵소서. 4월의 햇살이 조금씩 더해지듯, 우리 영혼에도 말씀의 빛과 성령의 능력이 날마다 더하여져서, 구속의 은혜를 붙든 백성답게 살게 하옵소서. 우리의 시작과 끝, 우리의 교회와 가정, 우리의 다음 세대와 선교까지 주의 손에 맡기오며, 우리를 구속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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