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려 주일 새벽 기도회 대표기도문

 종려 주일 새벽 기도회 대표기도문

종려주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고난을 받으시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날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무리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길에 겉옷을 펴며 호산나를 외쳐 왕으로 맞이한 사건에서 이름이 비롯됩니다. 이 날은 고난주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며, 겉으로는 환호가 가득하지만 그 뒤에 십자가와 죽음이 기다리는 역설을 품고 있습니다. 교회는 종려주일을 통해 그리스도의 겸손한 왕 되심과 구속의 길을 묵상하는 날로 지킵니다.

종려주일을 시작하는 새벽 예배에 적합한 대표기도문을 작성했습니다. 다양한 주제로 작성하여, 좀더 깊이 종려 주일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새벽에 드리는 경배와 봄의 문턱에서 새로움으로 깨어남

거룩하시고 영화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만왕의 왕이시며 만유의 주권자이신 주님 앞에 이른 새벽 무릎 꿇어 기도드립니다. 아직 도시의 불빛이 완전히 꺼지지 않은 이 시간에도 주께서는 밤을 지나 새벽을 여시고, 겨울을 지나 봄을 부르시며, 죽은 것 같은 땅에도 생명의 기운을 다시 일으키시는 창조의 하나님이심을 찬양합니다. 3월의 끝자락과 4월의 문턱, 차가운 기운이 서서히 물러가고 따스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만물이 깨어나는 이 계절에, 우리 영혼도 주님의 은혜로 깨어나게 하옵소서. 봄볕이 얼어 있던 흙을 풀어 주듯이 성령께서 굳어 있는 우리의 심령을 풀어 주시고, 말씀의 씨앗이 깊이 뿌리내리게 하옵소서.

종려주일 예루살렘 입성과 환호 뒤에 숨은 십자가의 길

주님, 오늘은 종려주일의 새벽입니다.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우리는 경외와 감사와 떨림으로 주님 앞에 섭니다. 사람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를 외쳤고 겉옷을 길에 펴며 왕을 맞이했으나(마 21:8-9), 그 환호가 곧 십자가의 외침으로 바뀌는 인간의 변덕과 죄의 어둠을 우리는 압니다. 그러나 주님, 주 예수님은 그 모든 것을 아시면서도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셨고 고난의 길을 피하지 않으셨으며 스스로를 낮추어 죽기까지 복종하셨습니다. 이 놀라운 겸손과 순종이 우리의 구원을 이루는 하나님의 지혜였음을 믿고 고백합니다.

나귀를 타신 왕의 통치 방식과 하나님의 나라의 역설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종려주일은 아름다운 행렬의 장면이 아니라 구속의 역사가 정점을 향해 나아가는 거룩한 전환점임을 믿습니다. 주님은 세상의 왕들과 달리 칼과 창으로 왕좌를 세우지 않으시고 나귀 새끼를 타고 들어오시며(슥 9:9), 온유와 평화로 왕 되심을 드러내셨습니다. 세상은 힘으로 통치하나 주님은 십자가로 통치하시고, 사람은 자신을 높여 지배하려 하나 주님은 자신을 낮추어 살리십니다. 이 역설이 복음의 영광이요 하나님 나라의 방식임을 깨닫게 하옵소서. 우리의 생각과 감정과 계획이 왕 노릇 하려는 자리에서 주님을 왕으로 모시고 순복하게 하옵소서.

예배의 호산나와 일상의 불순종을 회개하며 정결을 구함

자비하신 하나님, 우리는 이 종려주일 새벽에 먼저 회개합니다. 예배의 자리에서는 호산나를 부르면서도 일상에서는 주님의 뜻보다 나의 편리를 먼저 구했습니다. 주님의 나라를 말하면서도 내 작은 왕국을 지키려 했고, 십자가의 길을 찬양하면서도 손해와 희생이 보이면 뒤로 물러섰습니다. 겉으로는 거룩한 말로 포장하면서 속에는 교만과 비교와 시기와 정죄가 자라기도 했습니다. 하나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용서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깨끗이 씻어 주시고, 성령으로 새롭게 하셔서 진실한 회개와 순종으로 주께 나아가게 하옵소서.

고난주간의 의미와 십자가 묵상이 감동을 넘어 변화가 됨

아버지 하나님, 고난주간은 슬픔만을 요구하는 시간이 아니라 죄를 직면하고 은혜를 깊이 맛보며 십자가의 능력으로 새사람이 되게 하는 거룩한 절기임을 믿습니다. 봄이 오면 낡은 잎이 떨어지고 새순이 돋듯이, 우리의 옛사람이 십자가 앞에서 죽고 성령 안에서 새사람이 살아나게 하옵소서. 이 한 주간의 새벽마다 마음을 더 낮추게 하시고, 더 진실하게 회개하게 하시며, 더 깊이 주님을 사랑하게 하옵소서. 십자가를 감동의 소재로만 삼지 않게 하시고, 구원의 중심 진리로 붙들게 하옵소서.

그리스도의 참 하나님·참 사람과 대속의 교리적 중심 고백

주님, 우리는 믿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 하나님이시며 참 사람이심을 믿습니다. 그분은 죄가 없으시나 우리 죄를 담당하셨고, 의로우시나 우리의 불의를 짊어지셨으며, 거룩하시나 우리의 더러움을 대신 짊어지셨습니다. 십자가가 단지 비극이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만나는 자리임을 믿습니다. 죄를 눈감아 버리는 값싼 용서가 아니라 죄 값을 치르시는 공의 위에 세워진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우리가 복음을 가볍게 만들지 않게 하시고, 그리스도의 대속이 우리를 살리고 변화시키며 성령이 적용하심으로 거룩으로 이끄심을 늘 붙들게 하옵소서.

내 기대의 왕이 아니라 죄와 사망을 깨뜨리는 참 왕을 따름

주님, 사람들은 예수님을 자기 기대에 맞는 왕으로 환영했습니다. 당장의 문제를 해결해 줄 구원자를 기대했으나 주님은 더 깊은 문제 곧 죄의 뿌리를 다루기 위해 오셨고, 더 큰 승리 곧 사망과 죄와 사탄의 권세를 깨뜨리기 위해 오셨습니다. 우리도 주님을 내 욕망을 이루는 도구로 삼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이 주시는 선물보다 주님을 더 사모하게 하시고, 문제 해결보다 주님과의 동행을 더 귀히 여기게 하옵소서.

교회와 예배의 회복, 강단과 성령의 역사로 복음이 선명해짐

아버지 하나님, 우리 교회를 위해 간구합니다. 고난주간을 분주한 행사로만 지나치지 않게 하시고, 십자가 앞에 무릎 꿇는 깊은 영성으로 들어가게 하옵소서. 예배가 살아나게 하시고 찬양과 기도가 살아나게 하옵소서.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을 붙들어 주셔서 고난주간의 선포가 능력 있게 이루어지게 하시고, 설교자의 영혼과 가정을 지켜 주옵소서. 듣는 성도들의 마음을 열어 주셔서 말씀이 회개와 순종의 열매로 나타나게 하옵소서.

직분의 섬김과 공동체의 사랑, 약한 이웃을 품는 교회

주님, 교회 안의 섬김과 직분을 위해 기도합니다. 주께서 세우신 직분자들이 사람의 인정을 구하지 않게 하시고, 십자가의 종으로 서게 하옵소서. 직분이 명예가 아니라 섬김의 책임임을 알게 하시고, 말보다 삶으로 섬기게 하옵소서. 교회가 세상의 방식으로 경쟁하지 않게 하시고 서로를 세우는 사랑으로 자라게 하옵소서. 상처 난 영혼들의 피난처가 되게 하시고, 가난한 이웃과 소외된 자를 품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고난 속 성도들의 위로, 병상·가정·일터에 임하는 동행의 은혜

하나님, 성도들의 삶을 위해 기도합니다. 계절은 따뜻해져도 여전히 차갑고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이들이 많습니다. 주님, 고난을 피하려만 하지 않게 하시고 고난 속에서 주님을 만나게 하옵소서. 병상에 있는 성도들을 긍휼히 여기시어 치료의 은혜를 더하시고, 간병하는 가족들에게도 힘을 주옵소서. 경제적 압박 속에 있는 가정들에게 길을 여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하시고, 무엇보다 환경이 바뀌기 전에 믿음이 먼저 자라게 하옵소서.

다음 세대의 십자가 이해와 정체성, 거룩을 부끄러워하지 않음

주님, 다음 세대를 위해 기도합니다. 고난주간의 복음이 아이들과 청소년과 청년들의 마음에도 깊이 새겨지게 하옵소서. 십자가가 종교적 상징이 아니라 나를 위한 하나님의 사랑임을 알게 하시고, 그 사랑이 삶의 방향을 바꾸는 능력이 되게 하옵소서. 경쟁과 비교로 지친 학생들에게 쉼을 주시고,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흔들리는 청년들에게 소망을 주옵소서. 그리스도 안에서 정체성이 견고히 세워지게 하시고, 성령의 분별로 거룩을 선택하게 하옵소서.

나라와 민족의 공의와 화평, 복음이 공적 영역에도 스며듦

하나님 아버지,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합니다. 경제의 불안 속에서 약한 이들이 더 약해지지 않도록 보호하시고, 일할 수 있는 길과 공정한 기회가 열리게 하옵소서. 정치와 사회가 분열과 적대의 언어로 거칠어지지 않게 하시고, 지도자들에게 공의와 책임과 절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학교와 가정이 상처의 장소가 아니라 회복의 자리 되게 하시고, 정직과 책임과 이웃 사랑의 가치가 회복되게 하옵소서.

참된 예배의 본질, 손보다 마음을 드리고 삶으로 왕을 모심

주님, 종려주일의 행렬을 생각하며 우리의 예배를 돌아봅니다. 주님은 사람들의 손이 아니라 마음을 원하셨습니다. 우리도 예배의 외형은 갖추되 마음은 비어 있을 때가 많습니다. 주님, 이 새벽에 참된 예배를 가르쳐 주옵소서. 손을 들기 전에 마음을 드리게 하시고, 목소리를 높이기 전에 삶을 순종으로 드리게 하시며, 감동을 구하기 전에 진리를 붙들게 하옵소서. “주님을 환영합니다”라는 고백이 우리의 생활로 확인되게 하옵소서.

겟세마네의 순종과 중보의 기도, 고난주간 새벽마다 깊어짐

하나님, 고난주간의 첫 문에서 겟세마네의 마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는 순종의 고백이 우리의 현실 선택이 되게 하옵소서. 성령께서 우리 안에 깊은 기도를 일으키셔서 교회와 다음 세대와 연약한 이웃과 나라를 위해 중보하게 하옵소서. 봄이 매일 조금씩 깊어지듯, 우리의 기도도 매일 깊어지게 하시고, 거룩과 순종의 열매로 이어지게 하옵소서.

종려주일의 결단, 우리 삶과 공동체에 왕으로 오시는 주님을 모심

주님, 종려주일 새벽에 드리는 이 기도를 받아 주옵소서. 손에 종려나무 가지는 없으나 마음을 열어 주님을 왕으로 모시기를 원합니다. 주님, 우리 안에 오시옵소서. 우리 가정에 오시옵소서. 우리 교회에 오시옵소서. 이 나라와 민족 가운데 오시옵소서. 십자가로 통치하시는 왕 앞에 우리의 교만과 두려움과 욕망을 내려놓게 하시고, 고난주간을 따라가며 낮아짐과 순종을 배우게 하옵소서. 마침내 부활의 영광을 소망 가운데 맞이하게 하옵소서. 우리 왕이시며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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