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Matthew, Κατα Μαθθαῖον)은 어떤 책인가?

 

마태복음(Matthew, Κατα Μαθθαῖον)은 어떤 책인가?

일반적 개요

마태복음은 헬라어로 “Κατα Μαθθαῖον”(Kata Matthaion)이라 하며, “마태에 의한 복음”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한글로는 “마태복음”이라 번역되며, 이는 사복음서 중 첫 번째 책으로, 신약 성경 전체의 시작을 장식합니다. 전통적으로 본서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였던 세리 출신 마태(마태오, 마태이)에 의해 기록된 것으로 받아들여지며, 주후 50년대에서 60년대 사이 팔레스타인이나 시리아 지역에서 유대인을 중심 독자로 하여 기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태복음은 예수님을 구약에서 예언된 메시아, 곧 다윗의 자손이자 아브라함의 후손으로 제시하며, 구약과 신약을 연결하는 구속사적 다리 역할을 수행합니다. 특히 이 복음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나라가 임하였음을 선포하며, 그 나라의 성격과 백성의 삶에 대한 구체적인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마태복음의 구조

  1. 서론 (1:1–4:11) –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탄생, 세례, 시험

  2. 첫 번째 담화 (5:1–7:29) – 산상수훈: 하나님 나라 백성의 의와 삶

  3. 이적과 제자 파송 (8:1–10:42) – 하나님의 권능과 제자도의 시작

  4. 두 번째 담화 (11:1–13:52) – 하나님 나라의 비유들

  5. 갈릴리 사역과 논쟁 (13:53–17:27) – 정체성의 드러남과 점증하는 반대

  6. 세 번째 담화 (18:1–35) – 공동체 생활에 대한 교훈

  7. 유대로의 이동과 예루살렘 입성 (19:1–23:39) – 종말 논쟁과 심판 경고

  8. 네 번째 담화 (24:1–25:46) – 감람산 설교: 종말과 하나님 나라의 완성

  9. 수난과 부활 (26:1–28:20) – 예수의 고난, 죽음, 부활, 지상명령

마태복음의 줄거리

마태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로 시작합니다. 이는 아브라함과 다윗을 중심으로 한 계보로, 예수님이 유대인의 메시아로 오셨음을 명확히 밝히는 동시에, 하나님의 언약이 성취되었음을 선언합니다. 이어지는 예수님의 탄생 기사에서는 처녀 마리아에게 성령으로 잉태되신 예수님의 기적적 탄생과, 구약 예언의 성취로서의 그 의미가 강조됩니다. 동방 박사들의 방문, 헤롯의 학살, 이집트 피난과 귀환 등은 모두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의 구속사적 반복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며, 예수님이 진정한 이스라엘이자 참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나타냅니다.

예수님은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며 공생애를 시작하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아들로서 사역을 공식적으로 시작하심을 알리는 동시에, 죄 없으신 분이 죄인과 동일시되셨음을 상징합니다. 사탄에게 시험받으시는 장면에서는 예수님이 두 번째 아담으로서 죄를 이기신 의로운 분이심이 드러납니다.

5장부터 7장까지 이어지는 산상수훈은 마태복음의 중심적인 교훈입니다. 예수님은 율법을 폐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다고 선언하시며, 하나님 나라 백성이 가져야 할 의, 경건, 삶의 자세를 가르치십니다. 의의 기준은 단순한 외적 행위가 아닌 마음의 동기를 포함한 전인격적 순종이며, 이는 외식적 유대 종교 지도자들과 분명히 구별되는 참된 경건의 표준입니다.

이후 8장에서 10장까지는 예수님의 이적과 제자 파송이 중심입니다. 병을 고치고, 자연을 다스리시며, 귀신을 쫓는 일련의 행위들은 예수님이 메시아이심을 행동으로 드러내는 부분입니다. 동시에 예수님은 열두 제자를 부르시고, 그들을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로 보내어 복음을 전하게 하십니다. 이는 선교의 시작이며, 이후의 세계 선교에 대한 복선이 됩니다.

11장부터 13장까지는 하나님 나라의 본질에 대한 비유들이 집중적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씨 뿌리는 자, 가라지, 겨자씨, 누룩 등의 비유는 하나님 나라가 지금은 작고 숨겨진 것처럼 보이나, 장차 자라나고 드러나며 완성될 것임을 말해줍니다. 비유를 통해 예수님은 천국의 비밀을 드러내시고, 믿음의 눈을 가진 자만이 그것을 알아볼 수 있음을 선언하십니다.

이후 갈릴리 지역에서의 사역은 점점 반대를 겪게 됩니다. 유대 지도자들은 예수님의 권위에 도전하고, 사람들은 오해하며, 제자들도 진정한 메시야 사상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 가운데 베드로의 신앙고백(16장)은 중요한 전환점이 됩니다. 예수님은 이제 예루살렘으로 향하시며, 십자가를 향한 길을 걸어가십니다.

18장에서는 교회 공동체에 대한 가르침이 주어집니다. 누가 큰 자인가에 대한 논쟁을 통해 겸손과 용서, 형제 사이의 화해, 그리고 교회 권징의 원칙이 설명됩니다. 이는 이후 신약 교회의 성격과 질서의 신학적 토대를 제공합니다.

19장부터 23장까지는 예루살렘으로의 이동과 그곳에서의 사역이 중심입니다. 예수님은 입성 이후 성전을 정결케 하시고, 율법학자들과 바리새인들과의 논쟁을 통해 그들의 외식과 위선을 고발하십니다. 그리고 23장에서 일곱 가지 화를 선언하시며, 종교적 위선의 본질을 폭로하십니다.

24-25장에서는 예수님의 종말론적 설교가 등장합니다. 성전 파괴의 예언, 세상 끝에 일어날 징조, 깨어 있음과 준비에 대한 비유들(열 처녀, 달란트, 양과 염소의 비유)은 모두 하나님 나라의 완성과 심판, 그리고 그날에 대한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26장에서 28장까지는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 사건이 펼쳐집니다. 유월절 만찬 중 주님의 몸과 피로 새 언약이 선포되며,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기도, 유다의 배신, 십자가에 달리심, 죽으심, 장사됨, 그리고 안식 후 첫날의 부활이 상세히 기록됩니다. 마태복음은 예수님의 부활이 단순한 기적이 아닌, 구속사의 절정이자 하나님 나라의 시작임을 선포합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갈릴리에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라는 지상명령을 내리시며, 복음이 유대인을 넘어 열방으로 확장될 사명을 위임하십니다.

마태복음의 성경신학적 의의

마태복음은 성경신학적으로 구약과 신약을 잇는 구속사의 경첩과 같은 위치를 차지합니다. 첫째로, 본서는 예수님이 구약에서 예언된 메시아이자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명확히 드러냅니다. 족보를 통해 아브라함과 다윗의 언약을 성취하며, 인용된 수많은 구약 본문을 통해 구속사의 연속성과 성취를 선명히 보여줍니다. 이는 하나님의 약속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히 이루어졌다는 진리를 개혁주의 성경신학의 핵심 원리와 연결시킵니다.

둘째로, 마태복음은 하나님 나라의 도래와 본질을 풍성하게 해석합니다. 예수님은 단지 한 민족의 구원자가 아니라,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신 통치자이십니다. 산상수훈과 하나님 나라의 비유들은 하나님 나라 백성의 윤리와 영성을 제시하며, 이는 곧 교회 시대의 윤리적 기반이 됩니다. 하나님 나라는 현재적으로 임하였고, 장차 완성될 종말론적 실재로 제시되며, 이 긴장 구조는 성도의 삶과 사명에 실천적 영향을 미칩니다.

셋째로, 마태복음은 언약의 성취로서의 새 백성을 형성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단지 추종자가 아니라, 언약 공동체의 새 이스라엘로 이해되며, 이는 신약 교회의 정체성과 사명을 정의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이들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부름받았고, 예수님께 받은 권위 아래 열방을 향해 복음을 전파하는 사명을 부여받았습니다. 이 구조는 신약 교회를 성취된 이스라엘로 해석하는 개혁주의 입장을 지지합니다.

넷째로, 마태복음은 율법과 복음의 관계를 통전적으로 설명합니다. 예수님은 율법을 완성하러 오셨고, 율법의 진의를 밝혀 주십니다. 이는 구속사 속에서 율법의 기능을 드러내고, 오직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참된 의가 가능하다는 개혁주의 이신칭의 교리를 뒷받침합니다. 동시에 율법은 신자의 삶 속에서 성화의 기준으로서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줍니다.

다섯째로, 마태복음은 예수님의 삶, 죽음, 부활, 승천, 지상명령을 통해 복음의 본질과 선교적 사명을 정립합니다. 복음은 그리스도 사건에 대한 소식이며, 이 복음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고 성도가 하나님 통치에 순종하는 백성이 되는 것입니다. 마태복음은 단지 기록된 복음이 아니라, 살아 있는 교회의 사명 선언문이며, 이는 종말론적 희망 속에서 이 땅을 살고 있는 교회가 지녀야 할 근본적 정체성을 규정해 줍니다.

결론적으로, 마태복음은 구속사의 성취로 오신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 그분을 통해 시작된 하나님 나라, 언약 공동체로서의 교회, 그리고 열방을 향한 지상명령이라는 주제를 통해 성경 전체의 통일성과 목적을 분명히 드러내며, 보수적 개혁주의 성경신학의 정수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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