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주일 대표기도문 4월 주일 낮 예배

장애인 주일 대표기도문 

거룩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봄의 햇살로 땅을 덥히시고 메마른 가지마다 새순을 틔우시며, 긴 겨울을 지나 다시 생명의 계절로 우리를 이끄시는 주의 이름을 찬양합니다. 오늘 장애인 주일로 예배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세상이 강함을 자랑하고 빠름을 숭배할 때에도, 주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주의 형상대로 지으시고 귀히 여기시며,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시고 꺼져가는 등불을 끄지 아니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심을 고백합니다. 이 예배 가운데 우리 마음을 새롭게 하셔서, 주께서 사랑하시는 사람을 우리가 함께 사랑하게 하옵소서.

주님, 먼저 우리의 죄를 자복합니다. 우리는 입술로는 “한 몸 된 교회”를 말하면서도, 불편함을 피하려는 마음으로 이웃의 고통을 외면했고, 이해할 기회가 있음에도 무지와 선입견으로 상처를 주었습니다. 말과 시선과 태도로 누군가를 작게 만들고, 도움을 베푸는 듯하면서도 은밀히 우월함을 즐겼던 교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교회가 사랑과 공의로 먼저 길을 열어야 함에도, 익숙함에 안주하여 접근하기 어려운 문턱을 그대로 두고, 배려의 수고를 미루었던 우리의 게으름을 회개합니다. 주님,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를 씻어 주시고, 성령으로 새 마음을 부어 주셔서, 회개가 감정의 후회로 끝나지 않고 실제의 변화로 이어지게 하옵소서.

아버지 하나님, 주께서 우리에게 가르치신 복음의 원리를 다시 붙듭니다. 우리는 모두 죄로 인해 상처 입은 존재이며, 우리의 구원은 능력과 자격의 결과가 아니라 오직 은혜의 선물임을 고백합니다. 주님께서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부르셨사오니, 지체 중 하나라도 아프면 함께 아파하고, 하나라도 존귀하면 함께 기뻐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세상이 약함을 실패로 판단할 때에도, 주께서는 약한 데서 능력이 온전해진다고 말씀하셨사오니, 우리 마음에서 ‘강함의 기준’이 무너지고, ‘사랑의 기준’이 세워지게 하옵소서. 주께서 보시는 눈으로 사람을 보게 하시고, 주께서 품으시는 마음으로 이웃을 품게 하옵소서.

주님, 장애를 가진 성도들과 이웃들을 주께 올려드립니다. 몸의 불편과 감각의 제한, 마음의 어려움과 인지의 부담 속에서도 하루를 살아내는 그들의 걸음을 주께서 친히 붙들어 주옵소서. 단지 ‘견디게’ 하시는 하나님으로만 알지 않게 하시고, ‘동행하시는 하나님’으로 경험하게 하옵소서. 외로움이 깊어질 때 위로자가 되어 주시고, 차별의 시선 앞에서 마음이 무너지지 않도록 주의 존귀로 덧입혀 주옵소서. 치료와 재활과 돌봄의 과정 가운데 필요한 길을 열어 주시며, 의료진과 치료사와 돌봄의 손길들에게 지혜와 인내를 더하여 주옵소서. 주님, 우리가 기적을 요구하는 조급함으로 그들을 재단하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의 시간 속에서 선하신 뜻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또한 돌봄을 감당하는 가족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쉼 없이 이어지는 책임 속에서 지치고 상처 입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고, 눈물로 보내는 밤에 하늘의 평강을 부어 주옵소서. 돌봄이 고립이 되지 않게 하시고,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부끄러움이 되지 않게 하시며, 필요한 지원과 동역자를 붙여 주옵소서. 가정 안에 사랑이 마르지 않게 하시고, 불안과 죄책감과 분노가 사랑을 삼키지 못하게 하옵소서. 우리 교회가 말로만 “함께하겠다” 하지 않게 하시고, 실제의 손길과 기도로 동행하게 하옵소서.

아버지 하나님, 우리 교회를 불쌍히 여기시고 새롭게 하옵소서. 예배의 자리와 교육의 자리, 교제의 자리에서 장애를 가진 지체들이 ‘손님’이 아니라 ‘가족’으로 경험하게 하옵소서. 우리가 더 이해하고 더 배우며 더 배려하는 수고를 기쁨으로 감당하게 하시고,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과 제도를 점검하여 한 걸음씩 고치게 하옵소서. 안내와 소통, 이동과 참여의 길을 넓혀 주셔서, 누구든지 예배의 은혜에 닿도록 교회가 통로가 되게 하옵소서.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들과 다음 세대가 ‘다름’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시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자연스레 곁을 내어 주는 믿음의 습관을 배우게 하옵소서.

담임목사님과 모든 교역자들을 붙들어 주옵소서. 말씀을 선포하실 때 성령께서 함께하셔서, 교회가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게 하시고, 긍휼과 공의가 균형 있게 흐르게 하옵소서. 목회가 프로그램의 운영이 아니라 한 영혼을 귀히 여기는 돌봄이 되게 하시고, 연약한 지체를 향한 배려가 ‘특별한 사역’이 아니라 교회의 기본 숨결이 되게 하옵소서. 장로와 집사와 권사와 모든 직분자들에게도 겸손한 섬김과 깨끗한 양심을 주셔서, 보이는 자리와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동일하게 사랑으로 섬기게 하옵소서.

주님, 이 사회와 나라를 위해 기도합니다. 장애를 가진 이들이 교육과 일터와 이동과 문화의 영역에서 불필요한 장벽을 만나지 않게 하시고, 존엄이 훼손되지 않게 하옵소서. 제도와 정책을 맡은 이들에게 공의와 지혜를 주셔서, 약한 자가 더 약해지지 않게 하는 사회가 되게 하옵소서. 우리 교회가 세상의 방식으로 침묵하지 않게 하시고, 복음의 빛으로 이웃의 짐을 나누며, 필요한 곳에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선교의 자리에서도 연약한 자를 먼저 찾으시는 주님의 마음을 따라, ‘전하는 말’만 아니라 ‘사랑의 삶’으로 복음을 드러내게 하옵소서.

아버지 하나님, 4월의 바람은 부드러우나 때로는 꽃잎을 흔들고 길가의 먼지를 일으킵니다. 우리 삶도 그러하오니, 흔들리는 날에는 주께서 뿌리가 되어 주옵소서. 연약함이 부끄러움이 아니라, 은혜를 담는 그릇임을 알게 하시고, 우리가 서로의 약함을 조롱하지 않고 보호하게 하옵소서. 예배가 끝난 뒤에도 이 마음이 사라지지 않게 하시며, 오늘의 기도가 한 번의 문장이 아니라 한 달의 방향이 되고, 한 해의 습관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가 “함께”라는 말을 더 자주 하되, 말보다 더 많이 “함께” 살게 하옵소서.

주님, 오늘 드리는 예배를 기쁘게 받아 주옵소서. 우리의 찬양과 기도와 헌신이 사람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향기로운 제사가 되게 하옵소서. 부활의 생명을 주신 주님을 따라, 우리는 사랑으로 걷고, 긍휼로 말하며, 배려로 섬기게 하옵소서. 이 모든 말씀, 우리를 구속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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