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기념 주일 예배 대표기도문
거룩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역사의 주관자이시며 나라와 민족의 흥망을 당신의 뜻 가운데 붙드시는 주님 앞에 머리 숙여 예배의 대표기도를 올려 드립니다. 오늘 우리를 주의 전으로 불러 모아 주시고, 한 주간의 먼지와 염려를 씻기시며 말씀과 성령으로 새롭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 우리의 예배가 사람을 기쁘게 하는 형식이 아니라 하나님을 높이고 우리의 심령이 변화되는 거룩한 만남이 되게 하옵소서.
자비의 하나님, 오늘은 삼일절을 기념하는 주일로 예배드립니다. 1919년 3월 1일, 이 땅의 백성들이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며 압제와 두려움 앞에서도 사람의 존엄과 자유, 민족의 미래를 포기하지 않았던 그 날을 기억합니다. 주님, 그 뜨거운 외침 뒤에는 헤아릴 수 없는 희생과 눈물이 있었고, 감옥과 고문과 죽음의 어둠도 있었습니다. 하나님, 그 고난의 시간을 지나게 하시고, 마침내 해방의 길로 인도하신 주님의 섭리를 감사로 고백합니다. 동시에 우리는 기억합니다. 인간의 역사는 완전하지 않으며, 해방 이후에도 분열과 전쟁과 상처가 이어졌고, 지금도 완전한 화해와 치유를 이루지 못한 우리의 연약함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이 나라의 지난 걸음을 돌아보며 회개합니다. 우리는 자유를 받았으나 그 자유를 자기 욕망을 위한 면허처럼 사용하기도 했고, 정의를 말하면서도 불의에 침묵했으며, 약한 이웃의 눈물을 외면한 채 편안함만 붙들었던 때가 많았습니다. 주님, 우리 안의 탐욕과 분열의 영을 꺾어 주옵소서. 이 땅에 참된 회개와 갱신을 허락하셔서, 나라의 정직이 회복되고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옵소서. 말의 전쟁이 아니라 책임의 정치가 서게 하시고, 이익의 계산이 아니라 공동선을 향한 섬김이 지도자들에게 있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이 민족 가운데 평화를 구합니다. 남과 북이 오랜 대립과 불신을 넘어, 사람의 계산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길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전쟁의 위협과 증오의 언어를 거두어 주시고, 고통받는 이들의 삶이 더 이상 정치의 도구가 되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의 기도가 감상으로만 머물지 않게 하시고, 화해와 평화를 위해 책임 있게 살아가려는 결단으로 이어지게 하옵소서.
주님, 경제와 산업의 현장에도 긍휼을 베풀어 주옵소서. 불안정한 형편 속에서 신음하는 가정들과, 일터에서 지친 노동자들과, 매일 장부를 펴며 한숨 쉬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돌아보아 주옵소서. 공정한 기회가 열리게 하시고, 정직한 수고가 조롱받지 않게 하시며, 약한 이들이 더 약해지지 않도록 사회의 안전망이 세워지게 하옵소서. 학교와 교육의 자리에도 은혜를 주셔서, 경쟁이 사람을 부수지 않게 하시고, 배움이 인격과 지혜로 자라나게 하옵소서. 다음 세대가 절망의 언어가 아니라 소망의 언어로 살아가게 하시고, 진실과 책임을 두려워하지 않는 세대가 되게 하옵소서.
특별히 주님, 교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이 땅의 교회가 시대의 빛과 소금으로서 사명을 잃지 않게 하옵소서. 애국을 말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을 경외하게 하시고, 민족을 사랑한다 말하기 전에 먼저 이웃을 사랑하는 복음의 진실로 서게 하옵소서. 분열을 부추기는 말이 아니라, 상처를 싸매는 위로와 진리를 선포하는 용기를 허락하옵소서.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께 성령의 능력과 지혜를 더하셔서, 강단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이 선명히 선포되게 하시고, 성도들이 들은 말씀대로 살아내는 순종의 열매를 맺게 하옵소서. 각 기관과 새로 세워진 직분자들에게도 겸손과 충성을 주셔서, 자리와 이름이 아니라 섬김의 십자가를 기쁨으로 지게 하옵소서.
주님, 오늘 예배 가운데 성도들의 마음을 위로하여 주옵소서. 병든 자에게 치료의 은혜를, 낙심한 자에게 새 힘을, 불안한 심령에 평강을 주옵소서. 눈물로 기도하는 가정들의 기도를 외면하지 마시고, 주께서 친히 길을 여시며 동행하여 주옵소서. 삼일절의 외침이 단지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더 정직하고 더 책임 있게, 더 사랑으로 나라를 세우라는 부르심이 되게 하옵소서.
모든 것을 주께 맡기오며, 우리의 참된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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