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셋째 주일대표기도문(설명절주간)

2월 셋째 주 대표기도문 

거룩하시고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계절의 문을 여닫으시는 주께서 겨울 끝자락에도 우리를 붙드사, 2월 셋째 주일 이 아침 주의 전으로 불러 모아 주시니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립니다.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도 주님의 인자하심은 우리의 목도리처럼 목을 감싸 주시고, 얼어붙은 땅 아래에서도 봄을 준비하시는 섭리처럼 우리의 삶 아래에도 소망의 씨앗을 숨겨 두셨음을 믿습니다. 만왕의 왕이신 주님, 오늘 우리의 예배를 은혜의 보좌 앞에 상달하여 주옵소서.

주님, 먼저 우리 죄를 고백합니다.
입술로는 주님을 사랑한다 하면서도 마음은 세상의 염려에 빼앗기고, 눈은 비교와 욕심을 좇았으며, 손은 기도보다 일을 붙들고, 무릎은 예배보다 편안함을 더 사랑했습니다. 가족 앞에서는 오래 참지 못하고 쉽게 날 선 말로 상처를 주었고, 교회 안에서는 사랑보다 판단이 앞섰으며, 맡기신 직분과 사명 앞에서는 열심을 잃고 느슨해졌습니다. 주님,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십자가의 보혈로 씻어 주옵소서. 눈이 덮이면 길이 잠시 숨듯, 주님의 용서로 우리의 허물이 덮여 새 길이 열리게 하옵소서.

특별히 주님, 설 명절의 문턱에 선 이 주일을 주께 올려 드립니다.
사람들이 고향을 향해 길을 나서고, 마음이 분주해지는 이 때에, 우리의 영혼이 먼저 주께 돌아오게 하옵소서. 떡국 한 그릇으로 나이를 더하듯, 은혜 한 방울로 믿음이 자라게 하시고, 세배의 몸가짐보다 더 먼저 주님 앞에 겸손히 엎드리는 심령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명절이 단지 풍습으로 끝나지 않게 하시고, 부모 공경의 계명을 기쁨으로 지키며, 가정마다 화해의 문이 열리게 하옵소서. 오래 묵은 오해가 얼음장처럼 굳어 있다면 성령의 따뜻한 바람으로 녹여 주시고, 굳은 자존심이 대문을 막고 있다면 십자가의 사랑으로 낮아지게 하옵소서.

주님, 이동하는 모든 가정과 성도들을 지켜 주옵소서.
길 위의 위험에서 보호하시고, 분주함 속에서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하시며, 만남이 많은 자리에서도 거룩을 잃지 않게 하옵소서. 특별히 홀로 명절을 보내는 이들, 병상에 누운 가족을 돌보느라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이들, 경제적 어려움으로 마음이 무너진 이들을 기억하여 주옵소서. 그들의 집에 사람의 발자국은 적을지라도, 주님의 임재가 더 가까이 머물게 하옵소서. 군 복무 중인 자녀들, 해외에 있는 가족들, 야근과 당직으로 섬기는 이들 위에도 동일한 은혜로 함께하여 주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성도들의 믿음을 굳게 하옵소서.
고난이 오면 믿음이 꺾이는 갈대가 아니라, 바람 속에서도 중심을 지키는 뿌리 깊은 나무가 되게 하옵소서. 직장과 학업, 사업과 가정의 무게가 어깨를 누를 때에도 “주의 은혜가 족하다”는 고백이 우리의 숨이 되게 하시고, 낙심의 밤을 지날 때에도 부활의 아침을 바라보는 믿음을 주옵소서. 우리 안의 두려움이 커질수록 말씀의 약속이 더 크게 들리게 하시고, 기도의 등불을 끄지 않게 하옵소서.

또한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하루의 시작에 주님을 먼저 찾는 경건을 주시고, 하루의 끝에 주님 앞에서 자신을 살피는 거룩을 주옵소서. 우리의 걸음이 세상의 속도에 끌려가지 않게 하시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하여 ‘작은 것’에서부터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습관을 세워 가게 하옵소서. 말과 생각과 선택의 자리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게 하시고, 우리의 가정이 예배의 작은 성전이 되게 하옵소서.

주님,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피로 사신 주의 몸 된 교회가 이 시대의 등불이 되게 하옵소서. 예배가 회복되게 하시고, 말씀의 권위가 다시 서게 하시며, 기도의 불이 꺼지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에게 맡기신 교회의 비전이 사람의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서 비롯되게 하시고, 장로와 집사와 모든 직분자들이 “맡은 자에게 구할 것은 충성”임을 붙들고, 이름 없이 빛 없이 섬기는 아름다운 일꾼들로 세워지게 하옵소서. 다음세대를 붙드사, 아이들과 청년들이 세상의 유혹 속에서 길을 잃지 않게 하시고, 말씀 위에 반석처럼 믿음을 세우게 하옵소서. 전도와 선교의 문을 열어 주셔서, 명절의 만남 속에서도 구원의 소식이 자연스레 흘러가게 하시며, 굳게 닫힌 마음에도 복음의 문이 열리게 하옵소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간구하오니, 대한민국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갈등과 분열이 깊어지는 시대에 공의와 진리가 무너지지 않게 하시고, 지도자들에게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지혜를 주옵소서. 경제의 불안으로 신음하는 이들에게 일할 길을 열어 주시고, 청년들에게는 정직한 기회를, 가정들에게는 희망의 내일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또한 이 땅에 전쟁의 소문과 위협이 그치게 하시고, 한반도에 참된 평화의 길을 여시며, 복음 안에서 하나 됨을 소망하게 하옵소서.

마지막으로 주님, 오늘 드리는 예배를 주께서 친히 주장하여 주옵소서.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이 사람의 말로 그치지 않게 하시고, 성령의 검으로 우리의 심령을 쪼개어 회개와 결단이 일어나게 하옵소서. 찬양하는 입술에 은혜를 더하시고, 드리는 예물 위에 기쁨을 더하시며, 예배의 모든 순서가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 되게 하옵소서. 명절의 분주함이 우리 마음의 자리를 빼앗지 못하게 하시고, 오히려 이 주일의 예배로부터 한 주의 길이 바르게 놓이게 하옵소서.

우리를 새롭게 하시고 끝까지 붙드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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