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의 첫 주일 대표기도문 - 어린이 주일
거룩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2026년 5월의 첫 주일, 봄이 마지막 숨을 고르고 여름의 문턱을 조용히 내어주는 이 계절에 우리를 주의 날 예배로 불러 모아 주시니 감사와 찬송을 올려드립니다. 연둣빛 잎사귀가 햇살을 받아 투명해지고, 바람이 꽃잎의 남은 향기를 거두어 가는 것처럼, 주님께서도 우리의 한 주를 정리하시고 새 시작을 열어 주시는 줄 믿습니다. 시간은 늘 앞으로만 흐르지만, 그 흐름을 붙드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고백하며, 오늘 이 예배의 처음과 끝이 오직 주님의 영광이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오늘은 어린이 주일로 지킵니다. 주께서 생명을 지으시고, 작은 자를 귀히 여기시며, 한 아이의 웃음과 눈물까지도 아시는 분이심을 믿습니다. 세상은 종종 강한 자의 속도로 돌아가고, 효율과 성과를 기준 삼아 사람의 가치를 재단하지만, 주님께서는 연약한 자를 품으시고 작은 자의 한숨을 들으시며, 한 생명을 우주보다 귀히 여기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이 거룩한 진리를 다시 붙들게 하시고, 교회가 어린 생명을 ‘미래’로만 미루지 않고 ‘오늘’의 지체로 존중하며 사랑하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의 마음을 살피시고 회개하게 하옵소서. 아이들을 사랑한다 말하면서도 바쁨을 핑계로 눈을 맞추지 못했고, 가르친다 말하면서도 본을 보이지 못했으며, 보호한다 말하면서도 말의 칼로 상처를 남긴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가정과 교회가 아이들의 마음을 쉬게 하는 품이 되기보다, 때로는 비교와 기대와 불안으로 짐을 지게 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로 우리의 마음을 씻어 주시고, 성령으로 새롭게 하셔서, 아이들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와 언어와 선택이 복음에 합당하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이 땅의 모든 어린이들을 주께 올려드립니다. 웃음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감사의 마음을 더해 주시고, 조용히 울음을 삼키는 아이들에게는 위로의 손길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가정이 따뜻한 아이들뿐 아니라, 가정이 흔들리는 아이들,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마음이 먼저 철든 아이들, 정서적 외로움 속에서 스스로를 숨기는 아이들을 주께서 불쌍히 여기시고 친히 돌보아 주옵소서. 학교와 길과 놀이터와 모든 생활의 자리에서 위험과 사고를 막아 주시고, 폭력과 따돌림과 학대가 사라지게 하시며, 상처 입은 아이들이 적절한 도움과 치유를 받게 하옵소서. 주님,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까지도 만지시는 하나님께서 아이들의 마음에 평강을 심어 주옵소서.
주님, 우리 교회의 주일학교와 유치부, 아동부 사역을 축복하여 주옵소서. 말씀을 전하는 교사들에게 바른 진리와 따뜻한 사랑을 주시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지식 전달로 그치지 않게 하시며, 한 영혼을 품는 목자의 마음으로 섬기게 하옵소서. 교육의 모든 과정에 성령께서 동행하셔서, 아이들이 하나님을 ‘정보’로 아는 데서 멈추지 않고, 살아 계신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하옵소서. 예배가 지루한 의무가 아니라 기쁨의 만남이 되게 하시고, 기도가 어색한 숙제가 아니라 마음의 숨이 되게 하시며, 말씀을 따라 살아보는 작은 순종들이 아이들의 삶에 차곡차곡 쌓이게 하옵소서.
하나님, 부모들과 가정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자녀를 맡기신 주님의 뜻을 기억하게 하시고, 부모의 욕심이 아이들의 영혼을 누르지 않게 하옵소서. 비교로 자녀를 흔들지 않게 하시고, 성적과 결과만으로 사랑을 측정하지 않게 하시며, ‘잘됨’보다 ‘바름’을 더 사랑하게 하옵소서. 바쁜 일상 속에서도 가정의 대화가 끊어지지 않게 하시고, 식탁이 다시 따뜻해지게 하시며, 부모의 기도가 자녀의 길을 여는 문이 되게 하옵소서. 부모가 완전해서가 아니라 주님을 의지하기에 자녀 앞에서 겸손히 서게 하시고, 잘못했을 때는 먼저 사과할 줄 아는 용기를 주시며, 사랑을 말로만이 아니라 꾸준한 동행으로 보여 주게 하옵소서.
주님, 어린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다시 보게 하옵소서. 아이의 마음에는 작은 것에 기뻐할 줄 아는 능력이 있고, 믿고 맡길 줄 아는 단순함이 있으며, 아직 굳어지지 않은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가능성은 연약하여, 한마디 말에 꺾이고 한 번의 상처에 움츠러듭니다. 하나님, 교회가 아이들의 가능성을 소비하지 않게 하시고, 주님의 은혜 안에서 자라게 하는 정원사가 되게 하옵소서. 믿음이란 결국 주님 앞에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주님이 누구신가’를 붙드는 일임을 아이들에게 삶으로 보여 주게 하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봄의 마지막 달을 시작하며 우리에게도 성숙의 은혜를 주옵소서. 꽃이 피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열매를 준비하듯, 우리의 신앙도 감동으로만 머물지 않고 삶의 열매로 이어지게 하옵소서. 예배의 은혜가 교회 안에서만 맴돌지 않게 하시고, 가정과 학교와 일터에서 흘러가게 하시며, 우리가 만나는 어린 생명들에게 복음의 향기가 되게 하옵소서. 이웃의 아이들, 지역의 아이들,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외면하지 않게 하시고, 교회가 사랑의 책임을 감당하게 하옵소서.
주님, 말씀을 전하시는 목회자와 교역자들을 붙들어 주옵소서.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이 사람의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밝히는 생명의 빛이 되게 하시고, 성도들의 마음에 회개와 믿음, 위로와 결단이 일어나게 하옵소서. 예배를 위해 섬기는 모든 봉사자들의 손길도 기억하여 주시고, 보이지 않는 자리의 수고가 낙심이 되지 않게 하시며, 기쁨으로 충성하게 하옵소서. 특별히 오늘 어린이들을 위해 준비한 모든 순서와 섬김 위에 주님의 평안과 질서를 더하여 주옵소서.
하나님 아버지, 5월의 길을 주께 맡깁니다. 봄이 여름으로 건너가듯, 우리도 믿음의 다음 걸음으로 건너가게 하옵소서. 어린이들에게는 주님의 사랑이 뿌리내리게 하시고, 어른들에게는 주님의 지혜가 깊어지게 하시며, 교회 전체가 한 마음으로 다음 세대를 품고 축복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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